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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北 해안가 콘도 말하는데…북한, 올해 관광 물꼬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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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25.02.06 16:05:51

북한주재 中 대사, 평양 지하철 방문하며 관광 언급
관광사도 나진·선봉 모객…6월 원산갈마지구도 개장
"코로나19 이후 정상화 과정, 추후 상황은 지켜봐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이 올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개장을 앞둔 가운데, 왕야진 주북 중국대사도 중국인의 평양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북한이 대북제재를 받지 않는 ‘관광’ 분야로 살 길을 모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왕야쥔 대사가 평양 지하철을 방문한 자리에서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앞으로 평양 지하철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 지난 4일 평양 지하철을 방문했다.[주북 중국대사관 제공]
그는 평양 지하철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중요한 명소”라며 양국 관계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강조했다. 왕 대사는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평양의 2개 지하철 노선을 이용하기도 했다.

왕 대사는 지난 29일에도 평양 주재 에어차이나 사무소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중국과 북한 간 교류 및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라”고 격려했다. 왕대사의 에어차이나 지사 방문은 중국-북한 항공 노선 재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현재는 베이징-평양 사이에 고려항공의 정기노선만 운영 중이다.

앞서 북한은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생하자마자 모든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차단했다. 이후 작년에야 제한적으로 러시아 단체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했다.

이 가운데 중국 및 서방 관광객의 북한 방문은 이달 말부터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고려투어스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나선 관광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광명성절)에 맞춰 이달 12일부터 4박 5일로 계획됐다고 전했다. 해당 일정은 아직 북한 당국으로부터 ‘확답’은 받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지만, 여행사들이 다시 예약을 받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또 다른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파이오니어투어스도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로 예정된 나진·선봉 4박5일 전체 일정을 자세히 공개했다. 나진·선봉 지역의 관광이 활발해지면 평양 등 주요도시 역시 서서히 관광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 6월엔 북한이 10년간 준비한 원산갈마지구도 개장한다.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를 데리고 이 곳을 직접 찾아 올해 6월 개장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한 곳이다. 김 위원장은 2014년 이 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하며 금강산 관광지구와 마식령스키장 등을 연계한 거대한 관광지구를 구상해 왔다.

이 지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식에서 “김정은에게는 해안가의 엄청난 콘도 역량이 있다”라고 말해 주목받은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도 과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 “(북한이) 러시아, 중국, 한국 사이에 정말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훌륭한 부동산을 갖고 있고 양쪽 바다 해안가에 아름다운 콘도가 올라가는 모습을 생각해 보라”라고 말했다는 비화를 공개한 바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본사를 둔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가 오는 7월 7∼14일 7박8일 일정으로 북한 갈마지구에 방문할 첫 번째 여행단을 모집 중이다.

다만 북한이 관광산업에 대한 의지를 가진다 해서 성공적인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비용을 지불하는 행위가 유엔의 대북제재 위반은 아니지만, 과거 금강산 관광 형태처럼 대규모 모객을 하는 방식이나 합작회사를 만들게 되면 문제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수도나 전기 등 기반시설이 여의치 않은 북한이 기차나 도로를 통해 관광객을 이동시키거나 숙박 문제를 해결하는 일도 쉽지 않다.

통일부 당국자는 “코로나19 이전엔 중국을 대상으로 한 북한의 관광이 활발했던 만큼, 이제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인다”면서도 “추후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완공된 갈마해안관광지구 여러 호텔들과 부대시설을 돌아보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12월 3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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