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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금까지 헤리티지 DLS는 블라인드 펀드라고 설명했던 판매사의 입장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투자금을 모은 뒤 투자대상을 결정하는 펀드다. 키움증권 등 일부 발행사 역시 환매 연기 사태를 빚어진 이후에도 블라인드 펀드라는 이유로 투자 물건에 대해서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 신한금투는 해당 회차 DLS를 300억원 규모로 모집했고 총 246억8000만원이 모였다.
독일 헤리티지 DLS 투자자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엘플러스 관계자는 “판매회사들이 투자 부동산 부실현황 파악과 사후관리에 대한 책임을 반자란 운용에 전가하기 위해 블라인드 펀드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또 투자금과 투자대상 부동산이 매칭되지 않는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위해 블라인드 펀드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판매사 신한금투는 해당 회차 상품 투자자에게 투자 물건에 ‘레지던스 바덴바덴’이 추가됐다고 알려왔다가, 최근에는 ‘주차장 뒤푸스트라새’로 물건이 바뀌었다고 알리는 등 사후관리 측면에서도 부실한 모습을 보였다. 독일 헤리티지 DLS 한 투자자는 “상품 가입 당시 그로버스 장원에 투자한다고만 통보 받았다”며 “최근 신한금투와 통화 중에 투자 대상이 추가 되고 교체됐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독일 헤리티지 DLS는 반자란운용의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다. 반자란운용의 펀드가 특수목적법인(SPC) 발행 전환사채(CB)에 투자하고 SPC가 현지 시행사인 저먼프로퍼티그룹(GPG)에 부동산 담보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다. 국내 증권사는 반자란운용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DLS를 발행했고, 신한금투와 하나은행 등이 2년 만기의 상품으로 법인과 개인투자자에게 약 4600억원어치를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