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전날 공시를 통해 10월1일 기준 주성엔지니어링 보통주 379만 501주(지분율 8.1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전 보고서(7월1일 기준) 보유분인 279만1074주(지분율 6.00%) 대비 3개월 새 2.15%포인트(99만 9427주)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세부 변동 내역을 보면, 3개월간 늘어난 주식의 약 87%가 9월10일 하루 만에 집중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하루 동안 장내에서 주성엔지니어링 주식 87만 459주를 사들였다. 당일 취득단가(22만 6475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단 하루에 투입된 매수 대금만 1971억 3700만원에 이른다.
이번 보유 주식(379만 501주)은 전량 ‘고객계정’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의 운용 계정은 고유 자본금을 운용하는 자기계정과 공·사모 펀드 및 연기금·공제회 등의 자금을 위탁받아 굴리는 고객계정(투자일임계좌 등)으로 나뉜다.
업계에서는 이번 9월10일 집중 매수를 두고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일임 계좌 추가 자금 집행이거나, 대형 액티브 펀드의 모델포트폴리오(MP) 교체에 따른 현물 매수로 보고 있다.
만약 개인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로 설정 자금이 들어올 경우 공시상 ‘ETF 설정 기타(+)’로 잡히지만, 이번 9월 10일 집중 매수는 장중에 직접 사들인 ‘장내매수’로 공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날 ETF 설정으로 입고된 물량은 7896주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계정으로 하루 만에 2000억원에 육박하는 물량을 장내 매수한 것은 연기금·공제회 등의 투자일임 계좌에서 코스닥·중소형주 포트폴리오 자금을 추가 배정했거나, 대형 액티브 펀드에서 모델포트폴리오(MP) 내 주성엔지니어링 비중을 대폭 상향하면서 대규모 매수세가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관 자금이 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인 것은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설비투자(CAPEX) 확대 속에 소부장 업종 전반의 뚜렷한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잔고는 올해 1분기 말 약 746억원에서 2분기 말 2336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3배 넘게 급증했다.
핵심 고객사인 SK하이닉스의 HBM 및 선단 D램 설비투자(CAPEX) 확대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메모리 증설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올 하반기부터 원자층증착(ALD) 장비 매출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전망에 연초 시총 50위권 밖이었던 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 랠리의 주도주로 급부상하며 시총 3~4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장비 매출의 본격적인 회복이 예상되지만, 수주 증가가 곧바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반도체 장비 특성상 고객사 인도 및 검수 일정에 따라 분기별 매출 인식 시점이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의 신규 팹 인프라 공사와 장비 반입 일정이 늦어져 장비 인도가 지연되면, 이미 확보한 수주도 해당 분기 매출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다”며 “예정된 출하와 최종 입고가 계획대로 진행되는지가 향후 실적 달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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