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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설립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국내에서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고 있다. 패션, 뷰티(화장품), 생활용품, 콘텐츠 등을 아우른다. AI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고, 입점업체(셀러)에는 물류, 고객응대, 결제, 배송 등 판매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에이블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거래액은 2019년 1100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2조원까지 늘었는데, 이는 여성 패션 플랫폼 최초다. 매출액 역시 2019년 316억원에서 지난해 3342억원으로 성장했다.
강 대표는 에이블리의 가파른 성장을 가능케 한 핵심으로 자사의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꼽았다.
그는 “기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추천 기술을 이용했던 타 경쟁사들과 달리, 우리는 사업초기부터 15년간 개인화를 연구한 전문가들이 모여 자체 개발한 AI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했다”며 “생필품을 초저가에 구매할 수 있게 최적화된 AWS와 달리, 패션 분야에선 가격 이상의 요소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자사 AI 추천 기술을 유사 취향을 가진 이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교차 추천해주는 수준까지 고도화했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배경엔 양질의 빅데이터가 있다.
강 대표는 “이커머스 업계의 AI 추천 기술 수준은 꾸준히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 향후 얼마나 많은 질적 데이터를 확보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에이블리는 업계 최대 규모인 25억개의 스타일 데이터(상품·마켓 찜 등)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자들이 단순 구매만 하는 플랫폼이 아닌, 더 자주 오래 머무르는 ‘포털’로의 진화도 꾀하고 있다. 강 대표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기반 가상피팅 서비스 ‘AI 옷입기’ 등을 제공하면서 플랫폼에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더 자주 방문하고 오래 머무르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콘텐츠와 소통 공간을 갖춘 ‘스타일 포털’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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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 대표는 “국내에서 이미 1000만명의 충성 고객을 확보한 에이블리는 ‘K스타일의 강자’로 도약, 오히려 쉬인의 글로벌 시장 대항마로 주목받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 쉬인은 2022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지 3년이 지났지만, 올해 6월 기준 MAU가 175만명(모바일인덱스 기준)에 불과하다.
강 대표는 “해외 패션 플랫폼이 한국 시장을 정복하기엔 뚜렷한 두 가지 장벽이 있다”며 “첫째는 이미 확실한 입지를 확보한 국내 패션 플랫폼이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둘째론 단순 가격 경쟁에 쉽게 움직이기 보다는 취향과 문화 중심 쇼핑 경험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국내에서의 성장 기반을 통해 이젠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 바 ‘한류 3.0’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한류 초기 단계인 1.0은 생산부터 마케팅, 유통까지 기업이 직접 담당해 해외 진출하는 형태로 ‘K식품’이 이에 해당한다”며 “이어 한류 2.0은 ‘K뷰티’를 중심으로 생산은 외부 제조사가, 기업은 글로벌 유통을 확대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이블리는 이 두 단계를 거쳐 생산·마케팅·유통 등 전 과정을 플랫폼화해 누구나 본인만의 상품을 쉽게 생산하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 즉 한류 3.0을 이끌 것”이라며 “에이블리의 일본 패션 앱 ‘아무드’의 원스톱 글로벌 진출 서비스, 성수동의 전용 풀필먼트 센터 신설 등을 구축해 한국의 디지털 셀러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 대표는 이데일리가 오는 6일 서울 여의도 FKI센터에서 개최하는 ‘E마케팅 인사이트 서밋(EMIS) 2025’에 연사로 참여한다. 에이블리의 성공 비결과 한류 3.0 시대를 선도하며 K패션을 글로벌에 알리는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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