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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조작' 첫 재판서 전·현직 임원들, 혐의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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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현 기자I 2025.10.31 11:39:35

구속기소된 이일준·이응근·이기훈 모두 재판 출석
"우크라이나 콘퍼런스 초청받아…관련 자료도 있어"

[이데일리 성가현 기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전·현직 임원들이 31일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지난 7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한성진)는 31일 오전 10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삼부토건 이일준 전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 이기훈 전 부회장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앞서 구속기소된 세 사람은 이날 모두 법정에 출석했다. 이 전 회장은 하늘색 마스크에 카키색 수의를 입고, 가슴에는 수인번호 3703번이 적혀 있었다. 이 전 대표는 먹색 양복에 4438번, 이 전 부회장은 검은색 정장에 1847번 번호패를 달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예정된 증인신문에 앞서 검찰은 “이 전 부회장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삼부토건 주식회사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처럼 허위과장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사실상 재건 콘퍼런스는 참가비를 내고 참석한 것이고 MOU 체결 관련 서류에는 일반적인 협력 내용만 기재돼 있었을 뿐 재건 사업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기재돼 있지 않았다”고 공소사실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사업을 진행할 의사 및 능력이 없었음에도 허위 과장된 보도자료를 배포해 피고인 이기훈과 이일준은 각 260억원의 삼부토건 주식을 매도해 175억원 상당 실현이익을 취득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회장 측 변호인단은 모든 공소사실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고인 이일준은 공동 피고인들과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기로 공모한 사실이 없다”며 “MOU 체결이나 허위 보도자료 배포에 지시 및 관여한 사실이 없고 묵인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실현 이득이라도 표현된 것도 이일준 개인의 것이 아니라 DYD의 삼부토건 주식으로 개인적으로 이익을 실현했다는 취지를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단 또한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변호인은 “허위과장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주가를 부양해 부당이득을 취득했다는 부분에서 피고인이 이를 인식하거나 또는 공모해 가담하거나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관해선 “이응근은 대표이사로서 실제로 사업을 진행할 것을 염두에 두고 사업 수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지시를 받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응근 피고인은 삼부토건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이득을 얻거나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일체 이해관계가 없다”며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 기소된 범행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 측도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우크라이나 재건 콘퍼런스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고, 초청장도 있다”며 “일반적으로 MOU는 계약을 체결하고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양해각서로 구체적인 내용은 다루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삼부토건이 경쟁력 약화로 인해 해외 사업 수주 실적이 없고 재무적으로 해외 사업 능력 및 의사가 없었다는 데 그렇지 않다”며 “삼부토건은 오래전부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검토했고, 이와 관련된 회의록과 진행 내역이 상세하게 증거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 측은 핵심 사실들이 실제와 다르다며 공소사실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봤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삼부토건(001470)이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홍보하며 주가를 띄우고 보유 주식을 매도해 이 회장과 이 전 대표, 이 전 부회장 등이 369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내용이다. 해당 사건은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 개시 후 처음으로 기소한 ‘1호 사건’이기도 하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 전 부회장이 삼부토건 정관에 없는 부회장 등의 직함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테마주로 회사가 알려지도록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비슷한 방식으로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웰바이오텍(010600)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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