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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베뮤, 유족에 ‘산재 청구라는 부도덕한 일 하지 말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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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I 2025.10.30 11:21:02

김수현 노무사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유족, 공론화 생각 전혀 없었지만…상처 되는 언행 들어"
"다시는 같은 사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용기 내"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유명 빵집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유족 측이 산재 청구를 위한 자료를 요청하자 업장에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다’, ‘산재 청구를 하는 부도덕한 일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위 내용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유족 측 김수현 노무사는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고인이 숨진 지 석 달 만에 문제가 공론화됐는데 왜 뒤늦게 알려진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노무사는 “처음에는 유족들도 공론화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처음 사건 수임 주실 때는 일을 크게 키우기보다는 산재 청구만 도와달라고 오셨었다. 근데 산재 준비 착수하면서부터 사업장 측에서 유족들에게 상처가 되는 언행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족 측이 “대부분 사회 초년생인 다른 직원들도 과도한 업무를 만성적으로 하고 있을 수 있겠다 이렇게 느낀 것 같다”며 “그래서 다시는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유족들이 용기를 냈다”고 덧붙였다.

김 노무사는 ‘유족 측과 사측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게 노동시간’이라고 언급하자 “사업장 측에서 받은 게 근무일이 나와 있는 스케줄표와 근로계약서, 급여명세서밖에 없었기 때문에 스케줄표로 근무일과 휴무일을 파악한 후 교통카드 이용내역과 생전 정효원님이 여자친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대조하며 근무시간을 맞춰나갔다”며 “이렇게 산정한 결과 정효원님이 사망 직전 1주 동안 약 80시간 12분, 그리고 사망 직전 12주간 1주 평균 60시간 21분 일한 것으로 산정됐다. 사측이 44시간 정도 일했다고 입장문에서 (밝힌 것을) 봤는데 상당히 괴리가 커서 저도 좀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측이 주장하는 산정 근로시간에 대해서는 “지문 인식 기계가 있긴 했지만 인천점에서는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그리고 그 이전에는 정효원님이 도산점에서 일했었는데 도산점에서는 정효원님이 잠깐 파견을 간 상태라 그 지문 기록이 없었다는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노무사는 “근로복지공단 지침상 과로로 인정되는 요건을 정효원님의 경우 모두 만족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산재로) 인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정모(26)씨는 지난 7월 16일 오전 8시 20분께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은 정씨가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함께하며 업무 부담을 겪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주 80시간 근무 등과 같은 유족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직원들에게 인터뷰 등은 거절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올리지 말라고 입단속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후 김광규 런던베이글뮤지엄 대표는 사과문을 올리면서도 “과로사 여부는 회사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린다. 사실이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적었다.

고용노동부는 전날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과 서울 종로구의 본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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