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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스페인과 한국이 앞장서 협력하고,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방역상황이 안정화되면 양국 간 보다 활발한 교류 협력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2019년 14억 6000만 명을 넘었던 세계의 관광객은 코로나로 인해 2020년 3억 9000만 명으로 줄었다. 관광산업은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다. 스페인에서는 12%, 한국에서는 2.5% 국내총생산에 기여할 정도로 비중이 큰 산업이어서 양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다행히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국가 간 이동 제한을 완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라며 “국제적으로 백신 접종 증명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일부 국가 간에는 여행안전권역이 시작됐다. 한국도 여행안전권역 추진방향을 발표하며, 국제관광을 재개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은 세계 2위의 관광 대국이자, 우리 국민이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라며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는 63만 명의 한국 국민이 만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스페인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돈키호테’를 읽고, 고야와 피카소에 감동받으며, 가우디의 파밀리아 성당을 직접 보고 싶어 한다. 바르셀로나는 특히, 1992년 올림픽에서 한국의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을 했던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라며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어 하는 한국인이 많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스페인 국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면서 “K-팝과 한국 영화, 한국 음식을 즐기는 스페인 국민이 많아지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기가 높아져 매우 반갑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라스팔마스에 세종학당이 개설되었고, 마드리드 대학을 포함해 다섯 곳의 대학에 한국학, 한국어 학과가 개설됐다”고 전했다.
또 “이번 스페인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상호방문의 해’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라며 “서로의 역사와 언어, 문화와 정신을 배우며 양국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넓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