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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6일 오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와 만나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등을 ‘미래 먹거리’로 언급하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을 요청했다. 또 상생을 위해 스마트 팩토리 지원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는 방안과 소프트웨어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삼성이 수일 내 공개할 투자 안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평택 반도체 2라인 투자 계획과 3·4라인 중장기 로드맵이다. 평택고덕산업단지는 전체 부지가 축구장 400개(289만㎡) 크기로 지난해 7월부터 가동 중인 반도체 1라인을 포함해 총 4개 라인을 지을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됐다. 약 30조원이 투입될 반도체 2라인은 이재용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석방된 지 이틀 후인 지난 2월 7일,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신종균 부회장 등이 경영위원회를 통해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후 5개월 간 공장 건립을 위한 전기·수도 등 인프라 공사는 진행돼 왔다. 업계에선 연내 착공이 이뤄지면 오는 2020년께 메모리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향후 순차적으로 건설이 진행될 3·4라인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이 함께 발표되면, 약 100조원에 육박하는 투자가 5~10년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
김동연 부총리도 이날 간담회 직후 삼성측이 요청한 규제완화 방안에 대해 “평택 공장 3·4라인을 만드는 것에 대한 전력확충 문제”가 포함됐다고 밝혀 반도체 중장기 로드맵 발표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분야에서도 삼성의 대규모 투자가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AI 선행 연구 인력 1000명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한국을 시작으로 영국, 캐나다, 미국, 러시아 등에 5개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또 미국 뉴욕에 6번째 AI 연구센터를 조만간 열 계획이다. 이로인해 이들 AI 연구센터와 협업하고 투자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현석 CE(소비자 가전)부문 사장은 TV·가전과 AI 기술 및 사물인터넷(IoT)의 접목을 총괄하고 있어, 간담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오간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주도하고 있는 삼성의 바이오·제약 분야 역시 신규 투자 및 고용의 윤곽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복제 바이오의약품)는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분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공장에 이어 내년 3공장을 가동할 계획인 가운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등과 더불어 신약 개발이나 생산시설 투자 방안 등을 공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스마트팩토리 지원사업도 기존 500억원에서 3차 협력사까지 확대돼 규모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 신성장 동력 투자 및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공개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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