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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한 지난 10일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했다.
태극기집회 주최 측인 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 회원 약 50여명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손 대표 경찰 출석 전 경찰서 앞에 모여 “대표님은 잘못이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1시 45분 쯤 손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국민저항본부 회원들이 “힘내세요”라며 손 대표를 연호했다.
손 대표는 경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성실히 조사받고 나오겠다”며 “태극기를 들고 거리에 나서는 이들의 진심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경찰이) 묻는 말을 들어보겠다”며 경찰서로 들어갔다.
국민저항본부 측은 손 대표 출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0일 숨진 이들은 경찰의 강경진압 때문이다”며 “숨진 3명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전원 의사자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전병무 국민저항본부 위원은 “우리는 합법적으로 얼마든지 싸울 방법 있기 때문에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여러분 모두의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강사근 대한민국 미래연합 대표도 “태극기 집회에서 3명이 숨진 것은 전적으로 경찰 책임이다”며 “종로 경찰서장과 서울청장, 경찰청장 모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손 대표와 함께 경찰 출석통보를 받은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지난 27일 서면을 통해 경찰에 출석연기 신청서를 제출했다.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모습을 나타낸 정 회장은 “이번 주는 경찰 출석이 어려워 소환 일정을 연기를 정식으로 신청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한 이후에 경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회 동영상을 돌려본 결과 선동한 적이 없었다”며 “경찰 수사에서 당당하게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정 회장에게 내달 3일 경찰 출석을 요구하는 2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은 정 대표가 출석요구에 3차례 불응할 경우 긴급체포 등의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