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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조차 대본을 보고 혼란에 빠질 정도였다. 나이트크롤러 역의 앨런 커밍은 ‘둠스데이’ 대본에 복귀 배우들을 감추기 위한 가짜 이름이 등장해 누가 누구인지 헷갈렸다고 털어놨다. 대형 크로스오버인 만큼 제작진이 실제 합류 배우와 배역 정보를 출연진에게까지 제한적으로 공개한 셈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닥터 둠’ 캐스팅도 극비였다. 제러미 레너는 원조 어벤져스 멤버들의 단체 채팅방에서도 다우니 주니어가 복귀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아 공식 발표 뒤에야 알았다고 밝혔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역시 2024년 코믹콘 생중계를 통해 캐스팅 사실을 처음 접한 뒤 케빈 파이기에게 곧장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반대로 ‘스포일러 요주의 인물’로 유명한 톰 홀랜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복귀 사실을 미리 들었다. 톰 홀랜드는 올해 인터뷰에서 전화를 끊자마자 젠데이아에게 “다우니가 돌아온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과거 여러 차례 마블 정보를 흘렸던 전력 때문에 더욱 웃음을 자아낸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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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은 예고편에서도 이어졌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홍보 영상에서는 실제 영화와 다른 의상을 입힌 장면을 사용하거나 일부 캐릭터와 소품을 CG로 지웠다. 캡틴 아메리카가 2012년 당시 슈트를 입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른 의상처럼 보이게 했고, 블랙 위도우의 머리색도 시간대를 짐작하지 못하도록 조정했다. 캡틴 마블의 짧아진 머리는 헬멧으로 가렸고, 토르의 묠니르 역시 예고편에서는 삭제했다.
‘엔드게임’의 토니 스타크 장례식 장면도 촬영 당시 배우들에게는 ‘결혼식’이라고 알려졌다. MCU 주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였다.
가짜 이름, 가짜 대본, 다른 의상과 헤어, CG 삭제, 심지어 장례식을 결혼식으로 위장하는 데까지. 작품 규모가 커질수록 마블의 스포일러 방지책도 진화해왔다. 수십 명의 히어로가 다시 모이는 ‘둠스데이’에서는 영화 속 전투 못지않은 ‘스포일러와의 전쟁’이 이미 촬영장 밖에서 벌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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