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자인 케조라캐피탈 매니징파트너는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컨퍼런스(GAIC)’ 세션2 ‘사모대출 시험대: 다시 점검하는 리스크’ 스피치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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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글로벌 투자의 약 35%가 AI 분야로 흘러가고 있고 이 중 상당수가 오픈AI(OpenAI)나 앤스로픽(Anthropic) 같은 소수의 거대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들 기업 중 다수가 아직 뚜렷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해 잠재적 거품 위험이 존재하지만, 동남아시아에는 이러한 쏠림 투자가 없어 오히려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앤디 자인 파트너는 최근 동남아시아 벤처 투자 급감에 대해서도 지역적 한계가 아닌 글로벌 거시 경제 흐름의 ‘현실화(Reality)’ 과정으로 해석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벤처 투자액이 2021년 70억 달러에서 지난해 3억5000만 달러로 고점 대비 5%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도 “이는 전 세계 벤처 투자가 6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은 글로벌 추세의 일환일 뿐 시장 자체의 펀더멘털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자본 비용이 0에 가까워 높은 밸류에이션 배수만으로 가치를 창출하던 유동성의 시대였지만, 이제 값싼 자본의 시대는 끝났다”며 “더 높은 자본 비용과 타이트해진 유동성 환경 속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은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앤디 자인 파트너는 글로벌 자본 유입 감소 시기를 거치며 동남아시아 기업들이 오히려 펀더멘털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동남아시아 기업들은 과거 유동성 시대와 달리 더 효율적이고 규율 있는 구조로 변모해 실질적인 이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미중 기술 전쟁의 반사이익으로 전 세계 공장과 대규모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유입되면서 디지털 경제와 제조업 모두 강건해졌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유입된 FDI는 약 2060억 달러로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넘어섰다는 게 앤디 자인 파트너의 설명이다. 그는 “6억 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5대 시장이라는 이점과 함께, 지난해 기준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만 230억 달러가 투입되는 등 새로운 글로벌 제조 및 데이터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기업 실적도 뚜렷한 질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앤디 자인 파트너는 “2024 회계연도 기준 동남아시아 디지털 경제 이익은 110억 달러로 이전보다 2.5배 급증했다”며 “그랩(Grab), 고젝(Gojek) 출신의 2세대 창업자들이 등장하면서 그랩이 28억 달러 매출로 수익 전환에 성공하는 등 펀더멘털의 질적 개선이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자인 파트너는 펀더멘털이 탄탄해진 기업들에게 벤처 대출(Venture debt)과 사모대출(Private credit)이 자금 조달 공백을 메울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창업자의 60% 이상이 지분을 크게 희석하지 않는 자본을 찾고 있지만, 동남아시아의 벤처 대출 비중은 전체 투자의 약 5%로 글로벌 평균(15%) 대비 매우 낮다”며 “이 격차가 벤처 데트와 사모대출이 진입하기에 매우 적합한 기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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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약 150개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대기 중인 점을 근거로 “2025년 동남아시아 벤처 대출 시장은 32억 달러 규모로 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마섹(Temasek)이 사모 신용에 약 100억 달러를 약정하는 등 글로벌 자본들이 이미 선점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자인 파트너는 과거 아시아 금융위기, 닷컴 버블 등 역사적인 하락 주기마다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대형 기업들이 탄생한 점을 근거로, 한국 기관투자자의 동남아 시장 진출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동남아시아 시장은 펀더멘털에 문제가 있는 기업들이 이미 정리된 상태”라며 “사모 신용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 온 한국 투자자들에게 세계 5위 규모의 인구를 가진 동남아시아는 가장 훌륭한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수출의 30%를 한국 기업이 견인할 정도로 삼성·LG·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어, 한국 투자자들은 이미 이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신뢰를 갖추고 있다”며 “현재 열리고 있는 벤처 데트 투자 기회를 포착하기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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