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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규정은 21일부터 시행됐으며, 앞으로 미국에 입국해 일하려는 고급 기술 인력을 채용하려는 기업은 건당 10만달러를 납부해야 한다.
H-1B 프로그램은 1990년 만들어진 제도로, 고숙련 외국인 노동자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주요 통로로 사용되고 있다. 일각에선 해당 프로그램이 미국 기술 노동자들을 희생시키 외국인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고 이를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기업들이 이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면서 H-1B 비자 수수료를 인상했다.
그동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인도와 중국 등에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H-1B 비자를 대거 활용해왔다. 아마존은 올해 6월 기준 1만4000명이 넘는 H-1B 소지 직원을 두고 있으며,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각각 4000명 이상을 고용 중이다.
시즈 그룹의 샤를-헨리 몽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H-1B 수수료 인상은 미국의 혁신에 고통을 줄 수 있다”면서도 “영국, 유럽, 중동, 아시아 국가들에는 오히려 인재 유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인도인에게 인도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수 전문직을 대상으로 일부 비자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 내 스타트업 CEO들도 “이번이 전례 없는 기회”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영국 벤처캐피털 펀드 20VC 창업자 해리 스테빙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가 유럽에 가장 큰 기회를 안겨줬다”며 “영국은 H-1B 소지자를 신속하게 받아들여 인재 허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내 일부 기업은 이번 조치를 오히려 채용 기회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기술기업 메타뷰의 공동창업자 샤흐리야르 타즈박쉬는 링크드인에 “최고 인재 채용에 속도를 내겠다”며 공고를 올렸다. 그는 “다른 나라 기업들이 ‘우리나라로 오라’고 홍보하는 것은 다소 절박해 보인다”며 “우리 회사 입장에서 10만달러는 팀 구성원이 창출하는 가치에 비하면 그저 ‘반올림 오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