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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후 논란이 불거졌다. A씨가 한수원의 주력 사업인 원자력이나 에너지 관련 이력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정일영 의원실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그의 자기소개서와 직무수행계획서에 따르면 그는 대구·경북 지역신문 기자 출신으로 현재 포항에서 호텔을 운영하며 지역 신문 임원으로 활동했으나, 한수원의 핵심 사업인 원자력이나 에너지 관련 이력은 없었다.
한수원이 A씨와 함께 신규 선임한 비상임 사외이사가 박주현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라는 점에서 더 대조적이었다. 박 교수는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서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지낸 바 있다.
A씨는 직무수행계획서에도 한수원의 활동을 신문, LED 광고 등을 통해 잘 알리고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강조했다. 한수원이 본사를 2013년 경북 경주로 이전했고 한수원이 운영 중인 원전이 경남·경북 지역에 밀집한 만큼 지역민과의 소통 역시 중요한 과제이지만, 에너지 관련 이력이 없어 자격 미달로 판단할 여지도 있다. 그는 자소서에 탄소중립 정책과 연계한 이력으로 호텔 내 에어컨 필터 청소나 미사용 플러그 뽑기, 고효율 전구 사용 등을 꼽기도 했다.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가 2017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포항 북구 당원협의회 디지털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이력 때문이다. 정일영 의원은 “A 사외이사의 자기소개서나 직무기술서 어디에도 전문성을 찾아볼 수 없다”며 “지역 정치권과의 관계성이 더 중요하게 적용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한수원 업무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발전 관련 전문성이나 이력이 없는 인물이 사외이사로 추천되고 이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걸러내지 못한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할 제도적 허점”이라고 주장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법령과 규정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 후보자 공모와 심사를 거쳐 기획재정부 장관의 임명으로 선임한 것”이라며 “경북 지역에서 30년 이상 거주한 경영인 겸 언론사 간부로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