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김무성의 광주출마…이석연 “黃 나서달라” 호소

조용석 기자I 2020.03.24 19:09:48

광주 북구을 결심한 김무성, 黃의 직접 출마권유 원해
공관위 나서 黃에게 전화·문자 보냈으나 답 못 받아
이석연 “黃 지금이라도 나서서 김무성 설득해달라”
공관위, 236곳 공천 완료…나주화순 최공재 공천 취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김무성 의원이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이데일리 조용석 김나경 기자]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전 새누리당 대표)의 호남 출마가 사소한 격식문제를 풀지 못해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직접 자신의 광주출마를 설득하는 모양새를 요구했으나 황 대표가 이에 대한 반응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석연 통합당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24일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김 전 대표를 광주에 공천하기 위해 토요일부터 무진 애를 썼다. 당도 접촉을 해 접점을 찾았으나 문제는 서로 모양이 갖춰지지 않아 사실상 무산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직무대행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김 전 대표는 광주에서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23일 오후에 공관위 면접을 보기로 약속까지 된 상황이었다.

김 전 대표 측은 사실상 ‘보수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광주에 나가는 마당에 황교안 대표가 직접 찾아오거나 혹은 전화로 설득하는 모양새가 만들 것을 요구했다. 이 직무대행은 “김 전 대표 측은 나중에라도 공관위에서 공천하고 최고위에서 뒤집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직무대행은 공관위 대표로 김 전 대표 설득을 부탁하기 위해 황 대표에게 직접 통화를 하고 이후 ‘간곡한 문자’를 남겼으나 아직까지 답신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직무대행은 “(김 전 대표를) 광주 북구을에 공천하려고 했으나 연고지도 있고 격식 차이로 무산된 것이 매우 아쉽다”며 “지금이라도 황 대표가 김 전 대표에게 전화해서 ‘광주에서 뛰어달라’ 부탁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를 잘 모르니깐 뒤집고 이런 것도 정치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이 직무대행은 “전체 선거판이 엄중한 상황이라 하나로 뭉쳐서 가야한다. 호남에서 뛰는 자체가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고 스포트라이트 받고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내일이라도 된다면 공천을 할 것이며 김 전 대표도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광주에서 내려가서 뛰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공관위는 이날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 지역 최종 경선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지역은 공관위의 결정을 당 최고위원회가 불복하면서 단수추천에서 경선지역으로 바뀐 곳으로, 통합당 마지막 경선지역이었다.

연수을은 현 지역구 의원인 민경욱 의원이 55.8점을 획득, 49.2점에 그친 민현주 전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받게 됐다. 또 대구 달서갑 역시 경선을 통해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이 공천을 받았다.

또 공관위는 이날 호남지역 3곳의 공천결과도 발표했다. 전북 군산시에 이근열 현 국제써밋마약치유센터 부회장, 전북 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에 김창도 전 한국유권자총연맹 사무총장, 전남 여주시을에 이중효 현 효창산업 주식회사 대표이사를 공천했다.

이날 공천결과를 포함해 통합당은 호남 17개 지역을 제외한 전국 236곳의 공천을 마쳤다. 전남 나주·화순에 공천했던 영화감독 출신 최공재씨는 피선거권이 박탈된 사실이 드러나 공천이 취소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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