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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이 시작된 지난 24일. 대구 반월당역 인근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는 “제가 대구시장이 되면 대통령과 장관, 시장이 한 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에서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가 이전보다 많이 늘었다”며 “시너지를 내면 반드시 이긴다”고 했다. 선거사무소 외벽과 내벽에 문 대통령 사진과 대구 출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이 크게 걸린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1992년 대구 동구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정치에 뛰어든 그는 30여년 가까이 이 지역에서만 출마했다. 민주당 간판으로 4차례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한나라당 소속으로 동구청장을 두 번 지낸 탓에 종종 공격을 받는다. 임 후보는 “당대당 통합 때문에 김부겸, 제정구 의원 등과 어쩔 수 없이 한나라당에 갔다”며 “이후 총풍과 차떼기를 겪으면서 이건 아니다 싶어 과감히 탈당했고 무소속을 거쳐 민주당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지역에서 오래 활동했고 ‘여당 후보’ 프리미엄을 등에 업었지만 아직 인지도가 부족하다는게 캠프 안팎의 평가다. 이 때문에 반(反)한국당 연합을 제안한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임 후보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김 후보는 보수정당의 진보학자다. 만약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표가 나뉠 수 있다”며 “중앙당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 이름이 알려질수록 지지율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권영진 한국당 후보 이름은 알려질수록 (지지율이)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근거로 “(권 시장이) 4년동안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팩토리 같은 현란한 용어를 사용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임 후보는 “(권 시장이) 50만 일자리 창출 공약도 지키지 못했고, 재임기간 청년실업률이 11.2%에서 14.4%까지 크게 높아졌다”고 근거를 들었다. 그는 “권 시장이 그동안 권력에 기대 예산을 따오려고 했던 수성 알파시티, 3호선 연장, 산업선 철도가 모두 날아가버렸다”며 “안 될 걸 뻔히 알면서 권 시장이 과도하게 홍보했고 대구시민을 속였다”고 지적했다.
대구는 시민들의 취수원을 지금보다 낙동강 상류로 옮기는 문제로 구미시와 오랜 갈등을 겪어왔다. 임 후보는 “국토부가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를 끝내 진행하면 됐는데, 권 시장이 구미시와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해 일이 꼬였다”며 “대구시장이 되면 물갈등 조정특별법 제정으로 해결하겠다. 구미로 옮기는 게 어려울 경우 상주 낙단보로 취수원을 옮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대구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군공항 분리이전과 항공기 제조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 공항을 군위·의성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민간공항을 대폭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민수산업으로 중·소형 항공기를 만드는 기반을 갖춰 에어시티를 조성하면 대구를 100년 먹여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영남대, 공군 정비창 등에서 인력과 기술을 확보하고, 확장된 대구공항을 강조해 해외 민수 항공기 제조사를 유치하면 대구의 신성장 동력을 갖출 수 있다는 공약이다. 임 후보는 “대구는 보수의 늪이 깊은 곳이다. 그 속에서 어떻게 탈출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사막에서 물길을 기다리며 배 짓는 사람 심정”이라며 “지금은 물길이 좀 들어본다. 이번에는 배를 띄울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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