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회는 표적단백질분해 분야의 최신 연구개발 동향을 공유하는 국제 행사로, 분자접착제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과 계산화학, 신규 E3 리가아제 결합체, 대규모 화합물 라이브러리 등을 활용한 신규 분자접착제 발굴 기술이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핀테라퓨틱스는 발굴 중심 논의를 넘어, 실제 분자접착제 신약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구조 최적화와 전임상, 사람 대상 첫 임상시험(First-in-Human)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PIN-5018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회사는 분자접착제 분야가 단순한 발굴 기술 경쟁을 넘어 임상 개발 역량을 입증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PIN-5018은 세포 내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을 활용해 카세인키나아제1 알파(CK1α)를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경구용 분자접착분해제다. 회사는 이번 발표에서 2000여종의 화합물을 설계하고 500여종을 합성·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CK1α에 대한 높은 선택성을 확보한 구조 최적화 전략과 이를 뒷받침하는 생물학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PIN-5018은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 단계에 진입한 세계 최초의 CK1α 선택적 분자접착분해제로,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등록 환자 16명 가운데 15명이 선양낭성암(ACC) 환자이며, 회사는 희귀암인 선양낭성암을 우선 적응증으로 가속승인 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대장암(CRC)과 거세저항성 전립선암(CRPC) 등 대형 고형암으로 개발을 확대하는 이중 전략을 소개했다.
핀테라퓨틱스는 올 하반기 선양낭성암 임상 개발 전략과 향후 임상 1b·2a 설계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할 계획이다. 임상 데이터 축적에 따라 패스트트랙(Fast Track)과 혁신치료제 지정(BTD)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자체 플랫폼 ‘PinMARS™’를 통해 확보한 신규 E3 리가아제 ‘Ligase 2’와 이를 기반으로 구축 중인 분자접착제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공개했다. 현재 개발된 대부분의 분자접착제가 세레블론(CRBN) 기반인 만큼, 새로운 E3 리가아제 확보는 적용 가능한 표적 단백질 영역을 넓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Ligase 2’ 기반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파트너사가 보유한 표적과 결합하는 공동연구개발 모델을 제안하고, 기존 CRBN 기반 기술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신규 표적 발굴과 치료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현선 핀테라퓨틱스 대표는 “분자접착제 분야의 경쟁은 새로운 접착제를 발굴하는 단계에서 이를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는 임상 개발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핀테라퓨틱스는 발굴부터 임상까지 전 과정을 실제 사례로 제시할 수 있는 기업으로서 글로벌 파트너십과 임상 개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핀테라퓨틱스는 내년 상반기 중 기술성평가를 신청해 내년 중 기업공개(IPO)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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