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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아내 루머 '적극 해명'에도…野 "폭력성 투영" 비판

권혜미 기자I 2021.11.15 17:19:1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낙상 사고로 치료를 받은 가운데, 사고와 관련한 루머와 가짜뉴스가 쏟아져나오자 야당 측은 이 후보의 품성을 연관지으며 비판을 가했다.

앞서 지난 9일 다수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이 후보는 같은 날 새벽 갑작스러운 낙상사고로 입원한 부인 김혜경씨를 간병하기 위해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 후보의 배우자 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김씨가 9일 오전 1시께 자택에서 구토와 현기증 증세와 함께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다가 신체를 바닥에 부딪혀 열상을 입었다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부인 김혜경씨.(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해당 사고를 둘러싸고 마치 사고의 원인이 이 후보 측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사실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온라인상에 퍼졌고, 지난 12일 이 의원은 김씨의 낙상 사고 당시 병원으로 이송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캡처본을 공개하며 논란을 잠재우려 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병기 의원 또한 전날 이 후보의 동의를 얻어 확보한 50초가량의 119신고 통화 전체 녹취록을 공개하며 허위사실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직접 해명에 나선 이 후보는 지난 13일 경남 거제 옥계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예비부부와 함께하는 ‘명심캠프’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김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김씨를 ‘이쁜 마눌님’으로 저장해놓은 이 후보는 “제가 때려서 그렇다는 소문이 있다던데 어처구니가 없어가지고”라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고, 전화를 받은 김씨는 “제가 잠시 기절했었는데 눈을 딱 뜨는 순간에 저희 남편이 ‘이 사람아’ 하면서 울고 있더라”라고 굳건한 부부 관계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야당은 연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 후보라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후보와 악성루머를 연결지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배우자 수행실장인 이해식 의원이 공개한 김혜경씨의 병원이송 당시 사진. 지난 9일 새벽 김씨는 갑작스러운 낙상사고를 당했다.(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 위원은 “만약 윤석열 후보나 안철수 후보가 부인을 폭행했다면 ‘또 어디서 헛소리하네’ 하고 말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후보라면 ‘그럴 수 있겠다’ 싶었을거다”라면서 ”이 후보가 로봇을 패대기치고 형수에게도 쌍욕 하고 시설물 철거에서 보여준 폭력성이 국민에게 투영됐기 때문”이라고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배현진 최고위원 또한 이 후보의 해명에 의문을 표하면서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후보 부인이 (사고) 당일 새벽 1시 산책 후 낙상했다고 설명했는데 이후에 ‘산책 하다가’라는 내용은 빠졌다”면서 “‘산책 하다가’ (다친) 경우라도 외부 경찰 인력이 알지 못했다면 소중한 대선 후보를 경호하는 경찰력의 대단한 결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119구급대 이송 과정에서도 경호 인력이 전혀 몰랐다 함은 국민 시각에서는 납득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중간에 거짓이 있었다면 후보를 바라보는 국민들께서 검증의 눈으로 철저하게 살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 측은 위와 같은 가짜뉴스에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이날 민주당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을 맡은 김남국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상사고와 관련한 가짜뉴스가 온라인과 SNS에 조직적으로 유포된 정황이 확인됐다”며 “악의적인 건에 대해서는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나 야권 세력이 개입됐다는 의구심도 제기하면서 “이 후보에 대한 악의적 비방, 허위사실 유포 행위로 이익을 누가 보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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