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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G20 역할 강화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오는 15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17일 열리는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에 참여한다. 홍 부총리는 이날 기고글을 통해 G20이 유념해야 할 3가지 사항을 제안해 눈길을 모았다.
가장 우선으로는 정책공조를 꼽았다. 홍 부총리는 “각국의 개별적 정책 대응이 세계 경제의 최상위 협의체인 G20의 우산 아래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긴밀히 조율돼야 한다”며 “단절과 봉쇄가 아닌, 연대만이 현재의 위기 극복과 더불어 세계 시민과 기업의 신뢰를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실한 이행을 통해 G20의 의지를 입증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공조 방안의 도출과 확실한 이행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시 일치된 고강도 경기부양책 시행, 금융부문 개혁, 보호무역조치 동결 등 의미있는 약속을 도출한 것이 위기 극복에 주효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 여기 경제뿐만 아니라 방역에 있어서도 실효성 있는 공조 방안이 충실히 반영돼야 한다”면서 “신속한 대응 못지 않게 G20은 코로나19 극복 이후의 출구전략과 새로운 세계 경제의 장기적인 비전을 함께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벌어진 대공황 당시를 능가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0%로 전망됐다. 이에 홍 부총리는 이런 상황에서 G20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충격이 이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 1930년대 세계 대공황을 능가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며 “G20은 세계 경제의 고비마다 강력한 국제 공조를 통해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를 계기로 G20이 세계 경제의 체질과 회복력을 강화해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데에도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