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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북 하양(경산)의 낮 최고 기온이 39.9도로 40도에 육박했다.
찜통 더위가 이어지자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 환자 환자도 급증하고 있으며 오존주의보도 비상이 걸렸다. 전력수요가 폭증하며 전국 곳곳에서 정전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당분간 비 예보 없이 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폭염 피해도 커질 전망이다.
◇낮 기온 최고 40도 넘어서나..‘초 열대야’ 현상도
기상청은 당분간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어서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비 예보도 없다. 이대로라면 사상 처음으로 낮 최고 40도를 넘어서는 것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일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최고 40도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열대야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초(超)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는 등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질 예정이다.
23일 강릉에서는 두 번째 초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초열대야 현상은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할 때를 의미한다.
이날 오전 6시 45분 강릉의 아침 최저 기온이 31도를 기록해 역대 두 번째 초열대야 현상을 보였고, 오전 9시 들어서는 33.2도까지 기온이 상승했다.
이는 기상청 관측 시스템이 도입된 1907년 이래 기록된 최저 기온 수치 중 가장 높다. 111년간 전국에서 하루 최저 기온이 30도를 넘은 것은 2013년 8월 8일 강릉에서 30.9도를 기록한 뒤 이번이 두 번째다.
같은 시간 서울의 밤사이 최저 기온 역시 29.2도로 초열대야는 아니었지만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전날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높게 오른데다 제10호 태풍 ‘암필’에 동반된 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열이 빠져나가는 복사 냉각이 이뤄지지 못해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못하고 높게 형성된 것”이라며 “태풍에 동반된 습기가 유입돼 불쾌지수가 오르고 지역별 특성까지 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찜통더위에 대기정체…온열질환·오존도 비상
더위가 지속되며 열사병, 열탈진 등과 같은 온열질환 환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환자가 23일 기준 10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었다고 발표했다.
해당 질환으로 사망한 수는 10명으로 올해 처음 두자릿수를 넘어섰다. 특히 폭염이 이어지는 시기에 온열환자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5일부터 21일까지 발생한 온열환자 수는 556명으로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 수의 절반에 이른다. 사망자 10명 중 7명도 이 기간에 목숨을 잃었다.
질본 관계자는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염으로 대기가 정체되며 오존주의보도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23일 오후 5시 기준 동북권의 일부 측정소 오존 농도가 시간 당 0.12ppm를 넘었다며 오존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로써 나흘 연속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오존은 대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질소산화물(NOx)이 태양에너지와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지는 2차 오염물질이다. 고농도 오존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시 호흡기와 눈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호흡장애까지 초래한다.
올해 오존주의보는 22일까지 전국적으로 334차례 발령됐다. 3년 전인 2015년(134차례) 발령 횟수의 3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특히 이달에 발령한 오존주의보 횟수만 113차례에 달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중 오염물질을 씻어낼 장마 기간이 평년보다 짧았고 바람도 적은 편이다. 여기에 기온까지 높아져 오존을 생산할 최적의 조건이 조성된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실외활동과 차량운행을 자제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폭염에 따른 정전 사고도 잇따라 대응 마련에 비상이다. 특히 노후한 아파트의 경우 전기를 공급하는 변압기에 과도한 전력이 몰리며 정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아파트에서 곳곳에서 전기 공급이 중단되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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