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서신평 “무형자산 부각…IP 신용평가 도입해야”

이명철 기자I 2018.06.27 18:26:21

빅데이터·AI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 보완 추진

IP 시그널 반영을 통한 기업신용위험 정보 차별화.(이미지 제공=서울신용평가, 서울에이아이, 윕스)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무형자산이 기업의 주요 가치로 부각하면서 자금 조달 시장에서 지적재산권(IP) 같은 무형의 경쟁력에 대한 신용평가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통해 IP와 재무정보 등을 결합한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어 기술기업의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신용평가는 27일 웹진을 통해 발표한 이슈 리포트에서 무형자산 가치의 부상으로 IP 가치 반영한 신용평가를 통해 IP 금융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신평에 따르면 1975년 17%에 그쳤던 무형자산 비중이 2015년 87%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여전히 부동산 중심 담보대출, 신용대출 중심 자금조달 환경에서 무형자산 중심 기업들은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이지영 책임연구원은 “IP는 단순히 기술을 보호하는 권리 증서에서 더 나아가 기업 기술 수준, 시장경쟁력 등 무형 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됐다”며 “양질의 IP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아 기술 사업화 단계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신평은 빅데이터·AI로 기업 IP 특성과 생존 가능성간 연관성을 살펴본 결과 특허 활동이 활발하고 특허가 높은 질적 특성을 보이는 기업의 생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외감기업 대상 부도예측 모형 테스트에서도 재무정보만 적용한 모형에 비해 IP 정보를 추가 반영 시 모형적합도가 높고 부도확률 분포상 투기등급 해당 기업의 등급 변별력도 강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IP 정보가 기술기업의 신용위험을 판단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거래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IP 자체만으로 가치 수준에 대한 합의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재무 중심의 신용평가 방식으로는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를 반영할 수 없다”며 “향후 IP와 재무정보, AI 기술, 신용평가기법간 융·복합을 통해 기술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모형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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