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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베트남 재무장관과 면담…인프라·금융 경제협력 논의

김형욱 기자I 2018.04.17 19:42:59

3월 정상회담 후속조치 논의…실무협의회 분야별 논의키로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금융 구조조정 韓기업 참여 기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딩 띠엔 중 베트남 재무장관과 면담하는 모습. 사진=기재부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딩 띠엔 중 베트남 재무장관과 면담하고 인프라·금융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베트남을 찾아 응웬 쑤언 푹 총리와 논의한 양국 간 주요 경제현안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기재부는 양측은 지난달 정상회담이 양국 협력 관계를 심화하고 (한국의) 신 남방협력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2020년 산업화 현대국가’와 ‘2020년 교역액 1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한국 정부가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띠엔 중 장관은 한국과의 미래지향적 협력 발전을 희망한다며 화답했다. 그는 특히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와 금융 구조조정에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의 관심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또 108억달러 규모의 북-남 고속도로와 52억4000만달러 규모 롱탄 신공항 건설 등 베트남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두어 달라고 당부했고 적극 검토하겠다는 띠엔 중 재무장관의 답변을 받았다. 또 김 부총리의 요청에 한국 금융회사의 현지 지점·법인 인·허가에 대한 협조도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그밖에 한국 청년이 현지 봉사활동을 통해 인터넷 통신기술(ICT) 노하우를 전수하고 경험을 쌓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띠엔 중 재무장관은 좋은 아이디어라며 실무 차원에서 논의를 이어가자고 화답했다.

정상회담과 함께 경제부총리 회의를 연례적으로 열기로 한 양국은 앞으로 국장급 실무협의회를 운영해 의제 조율과 분야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베트남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과의 교역을 2020년까지 20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는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에서 이 정책을 발표했고 지난달 네 달 만에 다시 방문해 연례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우리와의 교역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교역량이 많았다. 지난해 수출액은 477억달러로 전년보다 46.3% 늘어나는 등 3년 새 2.1배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 전체 수출은 1.2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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