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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亞성장률 4.5%로 상향…"AI 꺾이면 타격" 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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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06 16: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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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제품, 수출 증가분 절반 넘게 차지
삼성·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총 43%
美 AI 투자 GDP 6%…'닷컴' 닮은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은행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올렸다. 인공지능(AI) 관련 수출 호조 덕분이다. 다만 AI 붐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어 글로벌 기술 투자가 꺾이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AFP)
(사진=AFP)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23개국으로 이뤄진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성장률을 4.5%로 예상했다. 지난 4월 전망보다 0.3%포인트 높다. 내년과 2028년엔 각각 4.4%, 4.3%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주요국 중에선 베트남이 1.1%포인트 오른 7.4%로 상향 폭이 가장 컸다.

문제는 성장이 AI 관련 제조·수출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세계은행은 AI 제품을 뺀 교역 증가율은 “부진하거나 마이너스”라고 밝혔다. AI 제품은 역내 대부분 국가에서 수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에선 7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 6개국의 AI 관련 제품 수출액은 지난 4월까지 12개월간 1조4000억달러(약 1880조원)에 달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지난달 수출은 83.5% 늘어난 1209억달러(약 162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절반이 반도체였다. 세계은행은 지난 4월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43%를 차지했다고 짚었다. 대만 통계청도 AI 수요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을 9.6%에서 11%로 올렸다. 다만 지난 6월엔 첨단기술 부문이 역풍을 맞으면 충격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위험은 투자 쪽에 있다. 미국의 AI 관련 설비투자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6%로 2000년 정보기술(IT) 투자 정점과 비슷하고, 과거 어느 사이클보다 빠르게 늘며 여전히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지난 6월 AI 붐이 1990년대 닷컴 열풍을 닮았다고 경고했다.

자금 조달도 불투명하다. 2025~2028년 계획된 AI 설비투자 2조9000억달러(약 3893조원) 중 8000억달러(약 1074조원)는 사모신용에서 나올 전망이다. 사모신용 내 AI 대출 비중은 지난해 34%로 직전 5년 평균(18%)의 2배 가까이 됐다. 올해 사모신용 시장에선 평가손실, 자금 유출, 부도가 잇따랐다. 세계은행은 이 시장이 “잘 드러나지 않고 심각한 침체를 겪어본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금리도 변수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2023년 이후 처음 금리를 올리면서 풍부한 유동성에 기댄 AI 붐이 둔화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3년여 만에 금리를 인상했고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세계은행은 조정이 곧 AI 슈퍼사이클의 붕괴를 뜻하진 않지만, 투자가 “실제 수요를 앞질러 왔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미국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다른 신흥국 성장률은 0.6%포인트, 투자는 그 2배가량 줄어든다고 추산했다. 이어 “AI에 집중된 둔화는 AI 공급망 비중이 큰 동아시아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가장 광범위한 노출 경로는 은행 자금 조달이다. 은행 외화부채가 GDP의 29.2%(말레이시아), 20.7%(필리핀)에 달하는 나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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