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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문에 따르면 오씨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메신저 QQ를 통해 북한 해커 ‘에릭’(북한 이름 오성혁)과 수차례 접촉했고, 리니지 사설 서버 운영을 위해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할 핵심 해킹 프로그램을 제공받았다. 이 대가로 약 2380만원을 북한 측이 지정한 중국 공상은행 계좌로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북한 해커는 조선노동당 외화벌이 조직 39호실 산하 조선릉라도무역총회사 릉라도 정보센터의 개발팀장이었다. 디도스 공격과 사이버 테러 관련 기능을 보유한 위험 인물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오씨가 거래한 조직이 “인터넷 온라인 게임의 자동사냥 프로그램 등 디도스 공격 등에 악용될 수 있는 불법프로그램을 제작·판매해 북한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창구”라고 판단했다. 사실상 오씨와의 거래대금이 릉라도 정보센터를 거쳐 김정은 정권의 통치 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이야기다. 이외에도 오씨는 다른 경쟁 리니지 사설서버에 대한 해킹과 디도스 공격을 직접 의뢰한 정황도 드러났다.
또 재판부는 오씨가 북한 체제에 동조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개인 이익을 위해 북한 해커 조직과 접촉하고 금품을 제공한 행위는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봤다. 이외에도 오씨는 상해, 폭행,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등 범행을 저질러 처벌을 받은 전과도 나타났다.
안다르는 또다시 과거 창업자 리스크가 불거지는 모양새다. 오씨는 2021년 신애련 안다르 창업자·공동대표가 회사를 떠나게 만든 결정적 인물이다. 그는 한때 안다르 이사로 재직하며 온라인 유통과 마케팅을 주도했고, 신 전 대표는 제품 디자인과 개발을 총괄하며 브랜드 성장 기반을 함께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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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사건은 국가보안법이라는 중대한 사안이 얽혀 있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순 도의적 논란을 넘어 ‘국가안보 위협’이라는 표현까지 붙은 만큼, 브랜드 신뢰도에 미치는 파장은 예전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애련씨는 요가 강사 출신으로 2015년 안다르를 창업했고, 자신의 창업 서사를 내세우며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했다.
현재 안다르는 2021년 에코마케팅에 인수되며 새로운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전문 경영인 체제로 브랜드 재정비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김철웅·공성아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표면적으로 신애련·오대현 모두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뗴고 보유 지분도 없다는 것이 안다르 측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들이 여전히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안다르의 최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코마케팅은 안다르 지분 52.8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5.40%는 기타주주로 분류되어 있다.
안다르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에코마케팅 체제 아래 전문 경영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신애련·오대현 전 창업자 부부는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고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사안은 개인의 과거 행위일 뿐, 현재의 안다르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