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8491억원, 영업이익 7121억원을 올렸다고 22일 공시했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63.9%, 영업이익은 88.4% 대폭 올랐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확대로 공급량이 늘어난 것과 제1공장 증설 시설의 생산 효율성이 개선되며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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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셀트리온은 지난해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1위에 올랐다. 2019년 창사 17년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한지 불과 1년 만이다. 셀트리온 의약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유통·마케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068270) 헬스케어 역시 지난해 매출 1조7500억원(추정치)를 기록하며 2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창사 20년 만에 처음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셀트리온은 올해 업계 최초로 연 매출 2조원도 바라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2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CT-P17)’ 판매 승인을 받고 제품군을 추가 확보한 상태다. 또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CT-P16(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39(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41(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3(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확대해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제품을 허가 받을 계획이다.
지난해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를 비롯해 유한양행, 에스디바이오센서, GC녹십자, 한국콜마, 광동제약, 종근당, 씨젠,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총 12개 기업으로 집계된다. 2019년 이미 1조 클럽에 든 기존 9개사에 더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진단기기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096530)이 합류했다. 이들 바이오 업체들은 연간 세네자릿수 성장하며 1조 클럽에 빠르게 입성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창사 이래 불과 9년 만에 매출 1조 클럽(1조1648억원)에 가입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매출 1조 클럽에 든 12개 업체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영업이익은 2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환경 속에서도 신속한 대응을 통해 전사적 수주역량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주목받은 진단업체 씨젠은 지난해 매출 1조1252억원을 기록하면서 2000년 창립 20년 만에 매출 1조를 넘겼다.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매출(737억원)의 20배 이상을 달성했다. 불과 창립 10년 만에 1조 클럽을 달성하면서 12개 업체 중 두 번째로 빨리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전통제약사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까지 짧게는 30년, 길게는 80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바이오 업체들은 눈에 띄게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창립 28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전통제약사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빨리 1조원을 달성했다. 유한양행은 2014년 당시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기록했는데 1926년 창립된 지 88년만이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통제약사들이 몇십년에 걸쳐 천천히 몸집을 키우는 것과는 달리 바이오 업체들은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