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해 총 75개로 집계됐다. 이중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10곳과 재상장 2곳을 제외하면 새롭게 기업공개를 시도하는 기업은 모두 63개인 셈이다.
이중 암 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 진단키트 관련 기업 미코바이오메드 등을 포함한 24개 기업은 바이오 및 의료기기 관련 업종으로 분류돼 38%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 신규 상장기업 총 75곳 중 25%(19개사)를 넘어서는 수치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바이오의 인기는 정부의 관련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뿐만이 아니라 기술특례상장제도 등 제도 도입에도 영향을 받아 커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05년 기술력과 성장성을 가진 기업들이 증시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 혹은 상장 주관사의 추천 등으로 상장이 가능한 기술특례상장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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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올해부터는 바이오와 더불어 시장에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관련 업종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IPO 시장에서도 이들에 주목할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을 이을 대어로 평가받는 게임주 카카오게임즈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역시 각각 지난 11일, 지난달 28일 예비심사를 위한 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다.
또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전문 업체 솔트룩스, 핀테크 소프트웨어 업체 아데나소프트웨어, 소셜 빅데이터 전문 업체 다음소프트 등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성장 동력을 갖춘 업체들 역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들을 포함해 전체의 14%에 달하는 9곳의 기업은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관련 섹터로 분류되며 바이오 섹터의 뒤를 이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IPO 시장의 활성화와 더불어 새로운 업종들을 눈여겨 볼 것을 조언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일정을 고려하면 6월의 신규 상장 기업들은 제약·바이오와 디스플레이 장비 등의 업체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본다”며 “3분기 이후로는 상장 기업수가 크게 늘며 시장이 활기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이후 상장이 예정된 기업 중 커뮤니케이션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2.5%에 달해 2000년 이후 평균인 5.4%를 상회한다”며 “향후 IPO 시장에서도 관련 섹터의 상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