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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상업화 못하면 IBM 전례 따를 수도"… 구글, CEO 직속 상업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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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I 2026.08.10 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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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마인드 전격 개편… '피차이 직속' 상업화 전면 내세워
AI 전설들 떠난 자리… '제미나이 4'로 상업화 정면돌파
카운터포인트 "더 이상 연구소 아니다… 실적 증명할 때"

구글. (로이터)
구글. (로이터)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구글이 AI 연구 중심 조직에서 상업화 중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구글 딥마인드 리더십을 개편하고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사업형 조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0일 구글이 AI 상업화 속도를 높이고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고위급 리더십과 조직 구조를 재편했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딥마인드 이사회 의장 겸 알파벳 최고과학자(Chief Scientist)로 이동해 인공일반지능(AGI) 등 장기 비전 연구 및 기술 보호 역할에 집중한다.

기존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코라이 카부쿠오글루 수석부사장(SVP)은 피차이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제로 전환되며, 이를 통해 딥마인드는 준자율적인 연구소 형태를 벗어나 매출과 수익(P&L)을 직접 책임지는 상업화 중심 조직으로 거듭나게 된다.

카부쿠오글루 부사장은 알파고 시절부터 쌓아온 기술적 기반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제미나이4(Gemini4)’의 개발과 상업화를 총괄할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 개편과 함께 핵심 인재들의 이동도 이뤄졌다. 구글에서 27년간 근무하며 구글 브레인을 공동 창업하고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했던 제프 디딘을 비롯해 콕 레 구글 브레인 공동 창업자, 오리올 빈야스 연구 부사장, 산제이 게마와트 수석 연구원 등이 머신러닝 기반 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공익법인 ‘디스커버리 루프’로 이적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들이 상업화 레이스보다는 연구 본연의 자율성을 추구해 이동한 것으로 보이며, 모회사인 알파벳이 디스커버리 루프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뛰어난 기술력 대비 상업화 전개 속도가 더디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현재의 모든 원천 AI 기술의 토대가 된 핵심 기술을 직접 만들어내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2023년 구글 브레인과 딥마인드 합병 이후에도 연구진이 상업적 제품보다는 AGI 이정표와 학술 논문에 집중하면서 시장 대응이 늦어졌다.

그 결과 제미나이 모델은 상업화 일정 지연과 벤치마크 기대치 하회로 시장의 신뢰를 일부 잃었다는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이다.

이에 반해 경쟁사인 오픈AI와 앤스로픽은 상업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 기업용 시장을 신속히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앤스로픽은 보안과 규제 준수를 강점으로 클라우드 생태계에서 입지를 넓혔고,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및 코파일럿(Copilot) 유통망을 활용해 기업 시장을 선점했다.

구글 역시 클라우드 플랫폼 ‘버텍스 AI(Vertex AI)’를 보유하고 있으나, 시장 개척(GTM)의 시급성과 기업 영업 문화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향후 12~18개월간 구글의 향방을 가를 주요 관전 포인트로 △새 조직 체제에서 적기 출시될 ‘제미나이 4’의 성능 및 상업적 성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및 AWS에 맞선 버텍스 AI의 기업 고객 점유율 △연구진의 추가 이탈 여부 등 인재 안정성 △디스커버리 루프의 연구 성과 △구글의 오픈 라이선스 모델 전략 확대를 제시했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 겸 공동창업자는 “구글은 자체 TPU 인프라와 독보적인 데이터, 30억 대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라는 강력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 AI 최상위권에서 밀려나지는 않겠지만, 기술적으로 존경받으면서도 상업적으로는 경쟁사에 밀렸던 과거 IBM의 전례를 따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개편은 정확한 진단이자 올바른 조직적 처방이지만, 핵심 인재들이 이탈한 상황에서 실행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며 “피차이 CEO가 AI 사업을 직접 관장하게 된 만큼, 향후 성과에 대한 책임도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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