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삼성동 코엑스 스튜디오159서
게임 ‘페이크북’ 개발사 반지하게임즈
이유원 대표 AI 활용 개발 사례 소개
| ‘페이크북’ 제작사 반지하게임즈 이유원 대표가 오늘(1일) ‘AI콘텐츠 페스티벌’ 창작 워크숍 연사로 나서 게임 개발기와 AI(인공지능) 활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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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당신의 언니는 아이돌을 모함했다는 누명을 쓰고 무차별한 악플 공격을 받다 자살했다. 당신은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언니를 모함한 범인을 찾으려고 한다.’
가상의 소셜미디어 ‘페이크북’에서 사건을 파헤치는 추리 게임 ‘페이크북’ 스토리다. 오는 11일 게임 플랫폼 스팀과 스토브에서 출시를 앞둔 ‘페이크북’ 제작사 반지하게임즈 이유원 대표가 오늘(1일) ‘AI콘텐츠 페스티벌’ 창작 워크숍 연사로 나서 게임 개발기와 AI(인공지능) 활용법을 소개했다. ‘AI콘텐츠 페스티벌 2024’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AI로 만나는 새로운 콘텐츠 세상’을 주제로 첫선을 보인 행사다.
| ‘페이크북’ 게임 화면 (사진=반지하게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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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원 대표는 게임을 제작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정보의 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환경을 현실감 있게 구현하기 위해 2000여 개 계정이 등장하는데 프로필 사진, 게시물을 직접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라며 “프로필 사진을 채우기 위해 친구들의 사진을 빌리느라 변태로 몰리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던 개발은 AI 기술 도입 이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그는 “AI로 프로필 사진, 게시물, 광고까지 다 해결했다”라며 “페이크북은 AI가 없었으면 세상에 나오기 어려운 프로젝트였다”라고 회상했다.
| ‘페이크북’ 게임 소개 영상 캡처 (사진=반지하게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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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활용은 콘텐츠 제작뿐이 아니다. 이 대표는 “많은 분이 게임 텍스트 번역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을 모르신다”라며 “과거 콘텐츠진흥원에서 번역비 1억원을 지원받았음에도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해외 출시를 포기한 때도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인디게임은 이용 플레이어가 적어 해외 진출을 통해 사용자 데이터를 폭넓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번역 비용 때문에 글로벌 진출이 좌절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AI 번역을 사용한 후 1억 원 가까이 들던 번역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라며 “최근 번역 업체도 AI 기술을 활용해 비용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게임 산업에서 AI 활용이 음지화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낮은 퀄리티 AI 게임이 많이 출시되며 기술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졌다”라며 “게임 개발에 필요한 AI 활용 정보도 음지로 파고 들어가야 겨우 찾을 수 있을 정도로 AI 기술 사용이 부끄러운 일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확실한 법제화가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AI 저작권법이 확실하게 규정돼야 AI 기술 활용법이 양지에서 축적될 수 있고 더 많은 인디게임 개발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