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트위터 계정에 5분짜리 영상을 올려 “매우 명확히 하고자 한다. 나는 우리가 지난주 목도한 폭력을 명백하게 비난해 왔다”며 “폭도들의 폭력은 내가 믿고 우리 운동이 지지하는 모든 것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나의 지지자는 정치적 폭력을 지지할 수 없다. 진정한 나의 지지자는 법 집행이나 위대한 미국 국기를 무시할 수 없고, 동료 미국인을 위협하고 괴롭힐 수 없다”며 “만약 이런 짓을 한다면 우리 운동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운동과 우리나라를 공격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여러분처럼 나도 그(의회폭동) 사태에 충격을 받았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 모든 미국인이 순간의 격노를 극복하고 국가적 이익을 진전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안전하고 사고 없는 권력이양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사용해 질서를 유지하라고 연방기관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을 앞두고 추가 폭력 사태가 우려되자 이날 성명을 내고 “어떤 폭력도 있어선 안 된다”고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원에서 가결된 두 번째 탄핵소추안과 관련해선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019년 첫 탄핵 추진 당시 민주당을 향해 “마녀사냥”이라며 비난과 비판을 퍼부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이를 두고 미 언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친정인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향해 ‘탄핵만은 피하게 해달라’며 꼬리를 내린 것이 아니냐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비록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공화당 서열 1위인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탄핵에 대한 찬반 여부는 사실상 각 의원의 뜻에 맡겼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매카시 원내대표는 탄핵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의 탄핵 시도를 중단하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데다, 과거 1876년 율리시스 그랜트 행정부 당시 윌리엄 벨크냅 국방장관이 사임 후 탄핵당한 전례가 있었던 만큼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