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집콕(집에 콕 박혀 산다)’ 현상과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업환경에 정유, 조선, 항공 등 국가 기간산업 대부분이 흔들렸고 숙박·여행업 등도 적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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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에선 1분기 적자로 전환된 회사가 98개사로 전체의 16.6%를 차지했다. 1년전 50개사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스닥은 적자 전환 회사가 122개사에서 38.5% 증가한 169개사를 기록했다.
적자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업종은 정유업종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1조552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1962년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냈다. 에스오일(S-Oil)도 8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수준으로 너무 빠르게 급락하면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커지고 석유 제품가격도 내려가면서 정제 마진이 나빠진 영향이다. 두산중공업(034020), 현대중공업지주(267250) 등 조선, 기계 업종도 각각 3714억원, 36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요가 둔화한 동국제강(001230), 현대제철(004020) 등 철강업종과 강원랜드(035250), 제주항공(089590), 호텔신라(008770) 등 여행·숙박 관련 업종도 적자를 보였다.
코로나19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음에도 흑자로 돌아선 회사가 있다. 코스피에선 61개사, 코스닥에선 110개사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저유가에 비용이 줄면서 한국전력(015760)은 536억 흑자를 기록했다. 3년만에 흑자 전환이다. 집콕과 혼술 문화에 하이트진로(000080) 역시 334억원 흑자를 냈다. 바이오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36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와 저유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런 영업환경에서도 실적 개선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업종에서 이익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게임·소프트웨어, 반도체, 통신서비스 업종은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적자를 기록한 업종 대부분은 여전히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