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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은 유난히 아슬아슬한 승부가 많았다. 인천 부평갑 외에도 인천 연수갑, 서울 관악갑, 관악을, 경기 남양주갑, 경기 고양을, 경기 안산상록을, 강원 원주 갑, 원주을, 전북 전주갑, 전주을, 전주병, 경남 거제에서는 1%P 미만 득표율로 승부가 갈렸다. 1000표 미만으로 웃고 울었다.
이밖에 20대 총선은 5%P 이내로 승부가 갈린 곳이 서울에서만 16곳에 달할 정도로 유독 접전을 벌인 지역구가 많았다. 당시 제3당인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키면서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지역구 25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또 정당득표율 26.74%를 기록해 비례 13석 포함 전체 38석의 의석을 가져갔다. 민주당과 새누리당(현 통합당), 국민의당 3자 구도로 접전이 유독 많았다. 하지만 21대 총선 지역구에서는 실용·중도를 표방한 국민의당의 대안 세력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20석의 의석으로 3당인 민생당이 있지만 민생당은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이 2% 안팎에 머물며 힘을 못 쓰고 있다.
결국 21대 총선이 거대 양당 구조로 재편되면서 중도층 표심의 향배가 가장 중요해졌다. 다만 정의당은 인천 지역 격전지에서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인천 지역에서 후보단일화에 합의해 민주당 11곳, 정의당 2곳에 후보를 내면서 진보층 표 분산 위험을 없앴다. 20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갑에 출마해 214표 차이로 당선된 민주당 박찬대 후보는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정의당이 인천에서 후보를 다 낼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아직은 확인이 안 됐고 현재는 일대일 구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인천 13개 지역구 중 6개 지역구에 최종 등록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21대 총선은 20대와 달리 거대 양당 간 구도”라며 “중도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