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게임산업이 이번 스웨덴 순방의 중심이라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이제 게임도 하나의 산업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지난 10일 국내 게임사의 한 관계자는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기자의 전화를 받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251270) 의장, 송병준 게임빌(063080)·컴투스(078340) 대표 등은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마지막 국가인 스웨덴 방문 시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스웨덴에서 에릭슨 주최 ‘e스포츠 친선전’을 관람할 예정인데,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경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머너즈 워는 지난 2014년 글로벌 출시 이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으로, 지금까지 74개국 애플 앱스토어와 20개국 구글 플레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게임이다.
게임업계는 현 정권 출범 당시부터 지지의사를 밝혀왔고, 청와대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며 우호적인 뜻을 나타내왔다.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에도 김택진 대표와 방준혁 의장이 참석했고, 문 대통령 가까운 자리에 배치되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업계의 기대 만큼 변화는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는 그동안 민간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이뤄져왔지만 이제 정부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 실효성 논란이 지속됐던 PC온라인게임 셧다운제도 여전하다. 그나마 50만원으로 묶였던 PC온라인게임 결제한도 규제가 조만간 폐지되는 것이 성과라면 성과다.
최근에는 WHO(세계보건기구)의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 질병코드 등재까지 더해지며 게임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진흥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도입을 반대하고 있지만 보건복지부는 적극적으로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게임개발자협회는 지난 10일에도 게임중독 논문들이 사용하는 중독 진단척도가 20년 전 개발된 것이며, 게임 행위와 중독간 인과관계 분석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스웨덴 순방은 그야말로 대통령과 게임업계가 긴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계기다. 게임산업을 자동차나 전자 같은 하나의 산업으로 취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규제 일변도가 아닌 게임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함께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