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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과 함께 소비마저 큰 폭으로 추락했다.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2.2% 하락해 작년 12월(-2.6%) 이후 9개월 만에 최대폭 떨어졌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1.1%, 승용차 등 내구재가 7.6% 각각 하락했다. 특히 정부가 연말까지 개별소비세를 한시 인하했지만 승용차 판매는 12.4% 감소해 극도로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2.9% 증가했으나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는 15.3%나 줄었다. 토목·건축 실적 관련 건설기성도 3.8% 감소해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6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6월(98.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신호는 현장 곳곳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줄고 건설경기도 침체해 트럭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전주공장의 트럭생산을 30% 줄이기로 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 4개사로부터 제출받은 출·폐점 자료에 따르면 올 8월말 현재 편의점 폐업점포수가 1900개로 지난 한해 폐업점포 1367개를 훌쩍 넘어섰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 산업활동동향 지표를 보면 전형적인 경기침체 국면”이라며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는 상황에서 소비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