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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최근 비트코인의 정기 알고리즘 조정 이후 채굴이 어려워지고 수익성이 낮아졌다.
1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새벽 비트코인은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 채굴 난이도가 7.3% 높아졌다. 비트코인은 약 2주에 한 번 알고리즘 조정을 통해 채굴 난이도를 설정한다.
이번 조정으로 비트코인의 채굴 수익성이 직전에 비해서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채굴자들은 지난 5월 이전보다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지난 5월 중국 당국이 암호화폐 채굴 금지 방침을 발표하면서 중국을 근거지로 하던 채굴업자들이 대거 이탈했고, 이에 따라 채굴 난이도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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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자문업체 퀀텀 이코노믹스의 제이슨 딘 애널리스트는 “5월 최고치를 경신했던 해시레이트가 현재 42.1% 하락했다”고 말했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네트워크에 동원된 연산력의 총합을 의미한다. 채굴에 동원된 기기가 많을수록 해시레이트가 올라가고 비트코인 채굴도 어려워진다. 반대로 해시레이트가 떨어지면 비트코인 채굴이 쉬워져 채굴자들은 적은 노력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채굴 금지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해시레이트는 지난 7월에는 전월대비 28% 급락하며 올해 최저치를 찍었다. 갑자기 비트코인 채굴이 쉬워졌고 채굴자들은 평균 10분 안에 블록을 풀 수 있을 정도였다. 업계에서는 7월 해시레이트 급락을 “블랙 스완(절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에 비유했다.
해시레이트는 그동안 바닥 수준이었는데 지난 6월 말부터 중국에서 쓰이던 채국 기기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온라인에 복귀하며 현재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화폐 회사 파운드리의 마이크 콜리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난이도 조정은 채굴자들이 새로운 기계를 사용하며 채굴을 늘리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중국에서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나선 기계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채굴장 풀린의 데 라 토레 부사장은 “(중국인 채굴자 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사천성(四川省) 지방에 머문 사람들로 영어도 할 줄 모른다”며 “자본 제약도 있어 미국으로 이주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신 가지고 있던 모든 기계를 판매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중국 기계들의 매물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