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3차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단독 금융지원은) 논의대상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1700억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한다고 한 것이지 그냥 주겠다고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그러면서 자금지원은 새로 검토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계약은 사실상 파기 절차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선행조건 불이행으로 계약해제 요건이 충족됐다고 밝힌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이에 대해 제주항공에 선행조건을 완료했다고 반박하며 계약완료를 위해 대화에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다.
양측이 전혀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M&A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한 정부의 중재와 추가 지원이 마지막 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작업을 완료해야 1700억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이러한 태도를 다시한번 확인한 셈이다.
은 위원장은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대해선 “새로운 정보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른바 ‘은성수-이동걸-정몽규’ 3차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 단계는 아직 안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HDC현산에서 아직 답변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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