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령 해제에 뛰쳐나온 伊 시민들…정부는 "재확산 우려"

김나경 기자I 2020.05.27 18:23:33

伊 시민들, 두달여 만에 야외활동 ''만끽''
정부는 재확산 우려 "경계 늦추면 안 돼"

△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서부의 한 해변에서 시민들인 야외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AFP]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두 달 만의 봉쇄령 해제에 이탈리아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다만 당국은 2차 대확산이 올 수 있다며 초긴장 상태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비다(movida)’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밤 문화가 다시 깨어나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코로나19 봉쇄령이 두달여 만에 풀리자, 각종 상점과 관광시설 등이 다시 문을 열면서 시민들이 몰린 것이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둔화하자 지난 18일부터 음식점과 박물관 등을 다시 열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시민들이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탈리아 남·북부 모두에서 젊은이들이 파티를 열고 술을 마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관광지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지역 상인은 “지난 주말 사람들이 많이 몰렸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잘 준수했다”며 “하지만 여름 휴가 시즌에는 지금처럼 잘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와 지자체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민들이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사례가 많아서다. 프란체스코 보치아 지방정책 장관은 “봉쇄령 해제 2단계에 해당하는 지역간 여행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젊은이들을 이해하지만 지금까지 했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보고 어떤 조치를 취할지 판단할 것”이라고도 했다.

빈센초 나폴리 살레르노시장은 “시민들이 심리적인 압박을 가졌다가 이제 해방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지금 경계를 늦추면 다시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도시들은 광장과 술집을 폐쇄하고 대규모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이웃나라 스페인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해변을 일부 개장했다. 박물관 역시 제한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그리스는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해 야외 유적지를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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