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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기재위를 “위원회 중의 위원회이고, 꽃 중의 꽃”이라 치켜세웠다. 이어 “기재위 법안 처리율이 40%에 육박해 평균보다 높다”면서도 “여기도 다루지 않은 법안이 900건이 밀려 있다. 법안소위의 정례화를 제도화해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열리는 걸로 운영위에 가 있는데, 이번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성호 위원장을 향해 “원래 의회주의자로서 탕평, 통합의 달인이니 잘 하시리라 믿는다”고 했고, “내로라하는 분들이 여기 다 있다. 다들 감사 드리고 기재위가 계속 앞서가길, 성숙한 의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오늘 본회의장이 엉망이 돼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성호 위원장은 여야 간사를 향해 “더욱 입법성과를 내도록 도와달라”며 “여야의 전문성 있고 실력 있는 분들이 기재위에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더 분발하고 모범 상임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당 간사인 추경호 의원은 “후반기 들어서서 정성호 위원장의 화합의 리더십 덕택에 잘 굴러가고 있다”며 사의를 표했고, 바른미래당 간사인 김성식 의원도 “자리를 마련해준 의장님과 균형 잡힌 리더십을 보여준 정성호 위원장에 감사하다”고 했다.
야당에선 쓴소리도 나왔다. 이종구 한국당 의원은 “이제 야당의 소리에 좀 더 귀 기울어야 한다”며 “경제가 엉망인데 계속 잘되고 있다고 강변하면 대화가 안 된다. 권력을 잡았으니 여당이 얘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직전 ‘아수라장’ 상황이었던 본회의 얘기도 나왔다. 민주평화당 간사인 유성엽 의원은 “오늘 의장님께서 곤욕을 치르시고 고생하셔서 취소되는 줄 알았는데 밥 사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고,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오늘 본회의에서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 왜 국회가 불신의 장이 됐는지... 갈등을 더 양산하게 돼 안타깝다”고 했다. 같은 당 유승희 의원은 “오늘도 난장판이 됐는데 걱정이 됐지만 의장님의 리더십으로 극복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찬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오늘 제가 참석하겠다고 해서 약속을 지키러 왔다”며 “어제 하루 반나절 정도 중기부 업무보고를 받았는데 기재위에서 했던 일의 연속선상이고 기재부하고 협업관계라서 기재부에서도 많은 신경을 써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님들 오랜만에 뵙게 돼서 좋다. 특히 한국당 의원님들, 저를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한편 본회의장에서 문 의장과 얼굴을 붉혔던 나경원 한국당 의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