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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스마트시티’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설 연휴 이후 첫 지역경제투어의 일환으로 부산을 방문,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한반도 정세변화의 중대 분수령인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불과 2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새해 들어 이어온 경제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무엇보다 고용 등 각종 경제지표의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가시적인 정책성과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업인과의 소통강화, 경제현장 방문을 축으로 하는 문 대통령의 최근 경제행보는 취임 초와 비교했을 때 보다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혁신적 포용국가’의 기조 아래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강조에 이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불확실한 거대담론의 제시보다는 국민이 보다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세부정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대규모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고 규제 샌드박스 도입을 통한 혁신성장 가속화를 촉구한 게 대표적이다.
◇‘정치적 고향’ 부산 찾은 文대통령 “스마트시티, 우리 삶 바꿔놓을 것”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부산 비엔날레 참석 이후 5개월 만에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찾았다.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에 참석, “스마트시티는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형 도시임과 동시에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 시티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과학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도시다. 교통·주거·치안·보건 등 생활 각 분야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스마트시티가 활성화되면 관련 산업의 발전은 물론 신규 고용창출도 가능해진다.
문 대통령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게 되었듯 스마트시티는 곧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 것”이라면서 “부산시와 세종시를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스마트시티로 조성하려는 정부의 목표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전략보고회에 앞서 △인체 움직임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압전 에너지시스템 △CCTV와 비상호출기를 결합한 스마트가로등 △태양광 에너지를 모아 야간 조명에 활용하는 스마트벤치 등 부산 스마트시티에 조성될 인프라 전시도 꼼꼼히 둘러봤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부산 에코델타시티와 세종 5-1 생활권을 스마트도시 국가시범도시로 지정한 바 있다.
◇文대통령 “부산대개조 성공, 지역혁신 마중물 될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사상구 대호PNC 폐공장에서 열린 ‘부산대개조 비전 선포식’에 참석, 오거돈 부산시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부산 경제의 활력은 곧 대한민국 경제의 활력”이라면서 “도시를 재설계하여 원도심을 되살리는 한편,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미래의 성장 엔진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중소조선소 및 기자재업체를 위한 7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자동차 부품기업을 위한 1조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 △부산신항·김해 연결 고속도로 예타 면제 등 지원사례를 열거하면서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적인 첫발을 떼며 포용국가의 전환점이 된 것처럼 ‘부산대개조’의 성공은 대한민국 ‘지역 혁신’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부산방문과 관련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국가와 지역경제 전반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전국경제투어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