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는 5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뉴욕 맨해튼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큰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저커버그 CEO의 발언은 딥시크의 ‘가성비’ 쇼크로 AI 시스템을 학습·개발하는 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지 회의론이 제기되는 매우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 그의 투자 계획 공표 이틀 전까지만 해도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AI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부터 서버 제조업체인 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여전히 경계감은 남아 있지만, 저커버그 CEO의 발언 이후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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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딥시크 쇼크에도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증가 추세다. 저커버그 CEO에 이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도 지난 4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자본 지출은 대부분이 데이터센터에 쓰일 예정이라며 750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530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금액이다. 전문가 전망치도 웃돌았다.
미국 3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1800억달러를 투자했다. 디지털 리얼티나 에퀴닉스와 같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소규모 기술기업, 통신 제공업체 등의 투자액까지 합치면 총 4650억달러로 늘어난다. 투자액 중 약 30%는 토지, 건물, 전기 장비와 같은 주변 장비에, 나머지 약 70%는 칩, 서버 랙, 네트워킹 키트 등에 투입됐다.
딥시크 쇼크에도 투자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현재 데이터센터 공급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는 1만 1000개로 추정된다. 이들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은 약 55기가와트(GW)로, 전력 소비량 기준으론 미주 대륙이 약 50%, 아시아가 약 30%,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가 나머지 20%를 각각 차지한다.
부동산 회사 CBRE에 따르면 북미 데이터센터 공간 중 비어 있는 곳은 2.8%에 불과하다. 사전 임대 계약이 일반적으로 10~15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데이터센터를 더 짓는 것 말고는 추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는 알파벳과 MS가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한 이유로 용량 제약을 꼽았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AI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데이터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중요 부품인 변압기 수요도 폭증했는데, 변압기 대기 시간만 수년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 결과 데이터센터 건설 기간도 늘어나는 추세다. 에퀴닉스의 임원인 존 린은 “데이터센터 구축 기간은 얼마전까지 12~18개월이었지만 3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AI 학습 등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려는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AI는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10분의 1만 흡수했다. 즉 전체 데이터센터에서 AI를 위해 쓰인 용량이 10%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기업들의 AI 도입이 늘어날수록 이 용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말까지 AI의 데이터센터 사용량이 3배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수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운영을 디지털화하고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딥시크 쇼크로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수요에 비하면 데이터센터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