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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친코’ 판권, 인플루엔셜 따내…새로 번역 재출간

김미경 기자I 2022.05.03 22:19:44

문학사상 재계약 무산
선인세 10억원 넘어…출간까지 2~3개월 소요
“이번 주 중 절차 마무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끌고 있는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가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재출간된다. 판권 계약을 따내기 위해 국내 10여개 출판사와 경쟁한 것으로 알려진다. 선인세(출판 계약금)는 10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3일 출판계에 따르면 이 작가의 판권 계약을 대행하는 에릭양 에이전시는 지난달 29일 인플루엔셜 측에 계약 승인을 통보했다. 인플루엔셜 측은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는 않았지만 판권 오퍼가 승인됐다는 연락을 받은 게 맞다”며 “이번 주중 최종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판권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친코’ 스틸컷(사진=애플TV+)
계약 조건은 판권 기간 4년에, 판매량 보고 간격은 3개월, 인세는 8%를 지급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가가 2008년 출간한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의 판권 계약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번역으로 재출간할 경우 최소 3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르면 8월 중 재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번역을 그대로 사용하면 재출간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인플루엔셜은 일본의 유명 심리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영국의 인기 소설가이자 동화 작가인 매트 헤이그의 판타지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을 펴낸 출판사다. 이민진 작가는 선인세보다는 인플루엔셜의 베스트셀러 출간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설 ‘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와 책 표지(사진=이민진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문학사상).
앞서 문학사상은 2017년 이 작가와 5년 계약을 맺고 이듬해 3월 ‘파친코’ 1·2권을 국내에 출간했다. 최근 드라마 ‘파친코’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 소설인 이 작품도 베스트셀러로 역주행했으나, 판권 계약이 만료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가에서 판매가 중단됐다. 서점에서 책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정가의 2~3배 가격으로 중고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문학사상은 지난달 21일로 만료되는 판권을 재계약하기 위해 이 작가와 협의했지만, 선인세(계약금)를 두고 의견 차이가 커 최종 무산됐다. 문학사상과 재계약이 무산되면서 ‘파친코’는 국내 출판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으며, 계약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최소 선인세가 치솟았다는 게 출판업계 전언이다.

한편 오는 9월에는 이민진 작가가 방한해 ‘파친코’의 배경이 되는 부산 영도 투어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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