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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끊임없는 우한실험실 유출설..WHO "근거없다"

신정은 기자I 2020.04.22 19:52:16

WHO "실험실 조작증거 없다" 발표에도 의혹 이어져
미국 미주리주, 중국에 손배소…유럽 "진원지 규명"
중국 "미국은 신종플루 책임졌나..우리도 피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일 베이징의 중국 군사의학연구원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신속진단키트의 개발과 응용과 관련한 진전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코로나19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중국 우한(武漢)의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중국 책임론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WHO는 최근 코로나19 진원지 논란과 관련해 “실험실에서 조작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파델라 차이브 WHO 대변인은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모든 증거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기원했고, 실험실이나 다른 곳에서 조작하거나 생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종간(種間)을 통해 동물로부터 사람으로 전이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틀림없이 중간 동물 숙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고 확진자 수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들을 중심으로 중국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전문가들이 이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우연히 방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하지만 그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가 초기 사례와 관련된 화난수산시장에 가깝다는 점에서 자체 조사를 실시하길 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우한의 실험실 유출설을 언급하며 “매우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미국이 우한 실험실에 직접 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중국의 코로나19 초기대응 미흡과 관련해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됐다. 에릭 슈미트 미주리주 법무장관은 지난 21일 주 지방법원에 손배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주 정부 차원의 대응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과 프랑스, 호주 등 유럽 국가들도 중국에 코로나19 발병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그동안 매년 중국을 방문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마저도 이에 힘을 보탰다.

중국 정부는 쏟아지는 책임론에 대해 ‘우리도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0일 “중국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피해자이지 가해자가 아니다. 바이러스의 공모자는 더욱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의 우한 실험실 공개 요구에 대해서는 강하게 맞받아치고 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바이러스 발원지는 과학의 문제로 과학자들이 연구할 일이지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2009년 신종플루(H1N1)가 미국에서 대규모로 발생해 214개 국가에서 20만명이 사망했을 때 미국에 배상을 요구한 나라가 있었나”라고 반문하면서 미국을 향해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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