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부처님오신날·부활절' 종교행사 연기

이윤정 기자I 2020.03.18 19:58:04

'부처님 오신날' 행사 5월 30일로
'부활절 행사'는 두 달 연기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종교계의 행사가 잇따라 연기됐다. 4월 30일 열릴 예정이던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한 달 뒤로 미뤄졌고, 4월 12일 부활절 행사도 두 달 연기됐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연기를 발표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사진=조계종).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불교태고종 등 30개 불교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8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30일로 예정했던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5월 30일로 연기한다”며 “4월 25일 예정했던 ‘연등회’도 5월 23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부처님오신날은 매년 지혜와 자비의 등을 밝혀온 우리 고유의 명절이고, 1000년을 이어 온 연등회는 올 12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세계적 축제”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 처해 그 아픔을 국민과 함께하고, 치유와 극복에 매진하고자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일정을 5월로 변경해 치를 것을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봉축법요식을 미룬 한 달 기간은 국난 극복을 위한 기도 기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4월 30일 종단협의회 소속 전국 사찰 1만5000여곳에서 ‘코로나 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시작한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부활절인 4월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 예정이던 ‘이스터(부활절) 퍼레이드’를 두 달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같은 날 광화문 새문안교회에서 예정된 부활절 연합예배도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고, 예배당 오프라인 연합예배에는 최소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2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도 6개월 뒤인 9월 28일로 연기했다.

서울 견지동 조계사 경내(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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