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朴대통령, 관저로 재벌회장 불러 미르재단 협조 요구"

하지나 기자I 2016.10.27 16:57:09

국회 법사위 법무부 현안질의 "안종범 수석이 전화해서 돈 갈취해..증언 있어"
김현웅 법무장관 "들어보지 못했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재벌회장을 관저에 불러, 미르·K스포츠 재단 사업계획서를 직접 보여주며 협조를 요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현안질의에서 김현웅 법무장관에게 “대통령이 관저에서 재벌회장을 부른다. 알고 있나”며 물었다.

그는 “그리고 ‘전화가 갈 테니 도와 달라’, 이렇게 하면 재벌회장이 대통령 협조 요청을 거부할 수 있겠나”면서 “우리나라 어떤 기업인도, 그 어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안종범 경제수석이 전화해서 돈을 갈취했다’ ‘돈을 더 요구했다’는 것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데 수사할 용의가 있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김 법무장관은 “그러한 사실에 대해서 들어보지 못했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박 위원장은 “만약 대통령이 개입한 것이 입증되면 수사할 수 있느냐”라고 재차 추궁했지만, 김 장관은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응대했다.

박 위원장은 “이러한 것은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다”면서 “그러나 현행법상 대통령을 형사소추할 수 없고, 수사가 불가능하다면 대통령께서 이러한 내용을 진솔하게 밝히고 눈물을 흘리며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의 추가해명을 촉구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딸 유섬나씨가 지난 2014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인터폴에 의해 체포됐지만 유럽인권재판소 제소 등으로 현재까지 국내 소환이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검찰을 압박했다.

박 위원장은 “최순실은 현재 인터폴에 수배 요청하더라로 몇개월 걸릴 것이고 돈을 가졌기 때문에 체류국에 재판 신청하면 귀국시키기 어렵다”면서 “유병언씨 딸 귀국시켰나”고 물었다. 김 장관은 “아직 재판중인 걸로 안다”고 했고, 박 위원장은 “얼마나 걸렸냐”고 되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2년”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김 장관은 “(최순실씨의) 송환을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면서 “형사사법공조는 국가간 기밀유지의무가 있어 공개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지금 그쪽(독일)과 긴밀한 공조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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