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1~3%에서 발생…성장기에 진행 가능성 높아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옆으로 휘고 척추뼈가 회전하는 3차원적 변형이다. 일반적으로 서서 촬영한 척추 영상검사에서 콥각(Cobb angle)이 10도 이상이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한다. 성장기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뚜렷한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전체 청소년의 약 1~3%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키가 빠르게 자라는 시기에는 측만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외형적인 비대칭이 보인다면 성장 과정으로만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 어깨·골반 높이 다르고 한쪽 등 튀어나오면 의심
척추측만증은 외형 변화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아이가 편안하게 서 있을 때 양쪽 어깨나 골반 높이가 다르거나, 한쪽 견갑골이 더 튀어나와 보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허리선이 좌우 비대칭이거나 바지·치마의 허리선이 한쪽으로 돌아가고, 옷을 입었을 때 한쪽 소매나 치맛단이 비뚤어져 보일 수도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가정에서는 아이가 두 발을 모으고 무릎을 편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천천히 숙이게 해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때 등이나 허리 한쪽이 반대쪽보다 높게 솟아 보인다면 척추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심한 통증·신경 증상 동반되면 정밀검사 필요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통증 없이 발견된다. 다만 통증이 매우 심하거나 밤에 잠에서 깰 정도로 아프다면, 특발성 척추측만증 이외의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 보행 이상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너무 어린 나이에 측만증이 발견됐거나 짧은 기간에 변형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 일반적이지 않은 곡선 형태가 나타난 경우에는 선천성 척추 이상이나 신경근육계 질환, 척수 내 병변 등을 감별하기 위한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 경미한 측만증은 정기적인 관찰로 관리
척추측만증 치료는 모든 아이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척추가 휜 각도뿐 아니라 아이의 나이와 성별, 초경 여부, 골성숙도, 앞으로 남은 성장 기간, 곡선의 위치와 형태, 이전 검사와 비교한 진행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의 90%는 척추가 20도 이하로 휘어진 경미한 측만증으로, 정기적인 관찰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다만 성장기에는 짧은 기간에도 측만이 진행될 수 있어, 일정한 간격으로 척추 각도와 성장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 성장기 20~40도 만곡은 보조기 치료 검토
성장 가능성이 많이 남은 아이에게 20~40도의 만곡이 확인되면 보조기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특히 척추가 계속 휘고 있거나 앞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적용한다.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보조기 치료의 목적은 이미 휘어진 척추를 완전히 교정하는 것보다 성장하는 동안 측만증이 더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고, 수술이 필요한 정도로 악화될 위험을 낮추는 데 있다”라면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의 상태에 맞는 보조기 처방과 제작, 충분한 착용 시간, 정기적인 조정과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근육 균형·자세 조절에 도움…맞춤 운동 중요
운동치료는 척추 주변 근육의 균형과 지구력, 유연성, 호흡 기능, 자세 조절 능력을 높이고 보조기 착용에 따른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운동만으로 모든 척추측만증을 교정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인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보다 척추 곡선의 형태와 성장 상태를 평가한 뒤 아이에게 맞는 운동을 처방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이 끝나면 측만증은 대체로 더 진행되지 않는다. 다만 척추 변형이 심하거나 호흡 기능과 몸통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80도 이상의 측만증은 전문 의료진과 수술적 치료를 논의할 수 있다.
◇ 사춘기 아이 보조기 치료 부담될 수 있어, 일상 속 세심한 지원 필요
척추측만증을 진단받은 아이는 자신의 체형에 위축되거나 보조기 착용으로 학교생활과 또래 관계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사춘기에는 아이가 자신의 상태와 치료 목적을 이해하도록 돕고, 학교생활과 운동, 수면, 의복 선택 등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함께 조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소아·청소년 척추측만증 환자는 적절한 관찰과 치료를 통해 학교생활과 일상 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운동을 제한할 필요도 없다. 심한 통증이나 신경학적 이상이 없고 담당 의료진의 특별한 제한이 없다면 걷기, 수영, 자전거, 가벼운 근력운동 등은 전반적인 체력과 정서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최근에는 척추측만증뿐 아니라 생활습관과 자세의 영향으로 흉추후만증이나 거북목과 같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척추 변형도 늘고 있다”라면서 “성장기에는 척추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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