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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메인넷' 두나무 기와 vs 해시드 마루…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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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I 2026.04.28 15:33:03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 자체 메인넷 구축 활발
자체 메인넷 확보시 수수료 절감·코인 발행 용이
두나무 기와, 하나·신한과 송금·대출 신원 확인 협업
해시드 마루, ''비단주머니''와 공공 인프라 연계 모색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두나무와 해시드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주도권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인 자체 메인넷을 앞세워 향후 제도 정비가 완료되면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두나무)
28일 디지털자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통 금융권에서 두나무 메인넷인 ‘기와(GIWA) 체인’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은 의사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닥터론’의 자격 인증 체계를 두나무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으로 개편한다. 서류 제출 중심의 기존 자격 확인 절차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인증 방식으로 전환된다.

앞서 하나금융그룹도 기와체인을 활용해 해외송금 서비스 기술검증(PoC)을 진행했다. 하나은행 국내외 지점 간 기존 국제금융통신망(SWIFT) 방식으로 주고받던 송금 전문을 기와체인상의 블록체인 메시지로 대체한 결과, 해외송금 수수료와 처리 속도가 기존 방식보다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와체인은 플랫폼 기반 유동성 확장에 용이한 구조를 갖췄다. 이더리움 생태계와 호환되는 레이어2(L2) 메인넷으로, 옵티미스틱 롤업 방식을 채택했다. 다수의 거래를 묶어 처리한 뒤 결과값만 메인 체인에 기록하는 구조로, 기존 이더리움 대비 처리 속도를 높이고 수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두나무는 기와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신원 인증과 지갑 기능을 담당하는 ‘기와월렛’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과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향후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기와체인이 네이버 생태계 전반의 디지털자산 인프라로 확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지난해 9월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과 현실 금융을 연결하는 게이트웨이가 되면서 금융은 미래의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거래소를 넘어 블록체인과 지갑·수탁까지 아우르는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해시드)
이에 해시드 오픈파이낸스는 자체 메인넷 ‘마루(MARU)’로 맞서고 있다. 마루는 이더리움, 솔라나 등 기존 레이어1(L1)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설계한 L1 메인넷이다. 특히 네트워크 가스비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지불하는 구조를 채택해 사용자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별도 가상자산을 보유하지 않아도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 있어, 생태계가 커질수록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수요와 유통량이 함께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노린 것이다.

해시드는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공공 인프라나 국가 단위 네트워크 구축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기술 파트너로 참여 중인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웹3 지갑 ‘비단주머니’를 통해 공공 인프라와의 연계 가능성도 탐색 중이다. 현재 비단주머니는 마루 테스트넷 위에서 운영되고 있다.

양사가 자체 메인넷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디지털자산 기술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메인넷은 디지털자산과 각종 데이터가 기록되는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담아낼 수 있는 기반 네트워크다. 자체 메인넷을 확보하면 네트워크 수수료 구조를 직접 설계해 결제 속도와 비용을 개선할 수 있다. 또 이더리움, 솔라나, 수이 등 글로벌 메인넷을 활용할 때보다 운영 주체와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메인넷 기반 사업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인프라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마루는 한국의 규제 환경을 존중하면서도 글로벌 수준의 기술적 개방성을 추구하는 실험인 만큼 은행, 금융기관, 핀테크 기업들이 함께 차세대 금융 서비스를 모색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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