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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밀키스, 네덜란드 2위 슈퍼마켓 입점…K음료 유럽 공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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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준 기자I 2025.11.06 10:58:44

[강영덕 롯데칠성 유럽팀 팀장 인터뷰]
밀키스, 네덜란드 '윰보' 슈퍼마켓 10월 입점 성공
윰보, 유럽 진출 관문 네덜란드 슈퍼마켓 쌍두마차
K음료 선봉장 유럽 메인스트림 채널 공략 확대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K음료 대표 주자인 롯데칠성(005300)음료의 유성탄산음료(탄산 기반의 우유 함유 음료) ‘밀키스’가 K푸드 유럽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네덜란드 유럽 2위 슈퍼마켓 체인을 뚫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강영덕 롯데칠성 유럽팀 팀장 인터뷰 (사진=롯데칠성음료)
강영덕 롯데칠성음료 유럽팀 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기존에 가장 큰 밀키스 수출 시장은 러시아와 미주, 대만이었는데 2~3년 전부터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10월 초에 네덜란드 2위 슈퍼마켓 체인 윰보에 입점했다”고 말했다. 윰보는 네덜란드 현지 슈퍼마켓 체인 1위 ‘알버트 하인’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다. 현재 68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초 알버트 하인의 밀키스 입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롯데칠성음료는 네덜란드 슈퍼마켓 양대산맥에 밀키스 입점을 계기로 네덜란드는 물론 더 나아가 유럽 현지인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죌 계획이다. 현재 밀키스는 유럽의 아시아인 상점 중심으로 깔린 상태다. 네덜란드는 유럽 최대 환적항이자 관문항인 로테르담항을 중심으로 K푸드의 유럽 수출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또한 네덜란드 시장은 유럽 밀키스 시장에서 40%를 차지하면서 독일(수출 국가 기준) 다음으로 유럽내 큰 시장이다. 강영덕 팀장은 “유럽에는 현지 법인이 없다 보니 능력 있는 현지 바이어를 발굴해 윰보와 같은 메인스트림(주류) 시장 진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지 슈퍼마켓은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채널이기 때문에 현지 제품 노출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밀키스 판매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밀키스는 K음료 선봉장이다. 1989년 출시돼 연간 국내외 판매액이 1000억원에 이르는 메가 브랜드다. 국내외 판매 비중은 6대4 정도로, 연간 판매는 10~20% 증가하고 있다. 1990년 초반 러시아와 몽골 등으로 수출되기 시작해 현재 러시아가 전체 수출의 50%를 차지하면서 50여개국에 나가고 있다. 강 팀장은 “전세계적으로 워낙 음료업계 강자인 코카콜라와 펩시가 있는 데다 역사도 100년이 넘어 음료는 식품분야에서도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다”면서 “아직까지 라면, 김, 만두에 비견될 K음료는 없는 상황에서 밀키스 성과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밀키스 해외 수출 원동력은 우유 기반의 탄산음료라는 독특함에 있다. 탄산음료에 우유를 함유한 음료는 밀키스가 최초는 아니다. 1984년에 코카콜라에서 출시한 ‘암바사’가 있었다. 하지만 밀키스를 대중에 각인시킨 건 밀키스 몫이다. 강 팀장은 “1989년에 ‘사랑해요 밀키스’라는 홍콩 배우 주윤발 출연의 CF로 밀키스가 ‘대박을 쳤다’”면서 “부드러운 우유 풍미의 탄산이 주는 청량감이 밀키스 매력”이라고 했다. 우유 성분 함유 사실은 러시아에서 밀키스가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날씨가 추워 우유와 과일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아이들에게 탄산음료를 주더라도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엄마들이 밀키스를 선택한다는 후문이다. 딸기, 망고, 메론, 복숭아 등 다양한 과일맛이 있는 것도 과일을 구경하기 쉽지 않은 러시아인에게 밀키스가 소구되는 포인트다.

강 팀장은 “음료는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무겁고 먼 해외로 수출할수록 물류비 부담이 크다”면서 “유럽은 식품규제도 굉장히 까다로운 데다 우리와 검역협정이 안 돼 있어 국내 생산 유제품은 수출을 못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쓰는 (유제품) 원료를 유럽산으로 바꾸면서 비용 부담이 추가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역 관련 규제는 정부 차원에서 풀어줄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밀키스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음료 위상을 높이기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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