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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KB금융지주, 명동 본점 매각 시동..추가 M&A '촉각'

신상건 기자I 2017.03.21 17:20:00

보유 부동산 이어 현대저축은행·현대자산운용 등 계열사 속속 매각...兆단위 현금 확보

[이 기사는 3월 21일(화) 오후 4시 20분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KB금융지주가 현대저축은행·현대자산운용 등 현대증권 계열사에 이어 KB국민은행 명동 본점 사옥 매각에 나선다.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조(兆)단위의 현금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이 그동안 비이자이익 부문 강화를 강조했던 만큼 추가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명동 본점을 매각키로 하고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상태다. 다음 달 초쯤 매각 자문사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본점(지하 4층~지상 17층)을 포함해 별관(지하 1층~지상 9층), 주차장타워(지하 1층~지상 7층)이다. 연면적 2만5715㎡(약 7779평), 대지면적 2590㎡(783평)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명동 본점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 등 입지 여건 등이 좋아 연내 매각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각가도 인근에 있는 옛 외환은행(지하 3층, 지상 24층 규모) 본점 매각가가 1조원대로 추정되는 만큼 최소 4000억원 이상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B금융은 명동 본점 매각에 앞서 현대저축은행과 현대자산운용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저축은행의 매각 주관사는 EY한영회계법인은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계획이다. 인수 후보들의 참여 여부에 따라 접수 기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매각 대상은 KB증권이 보유 증인 지분 100%다. KB금융은 지난해 11월 한 차례 매각을 진행했지만 본입찰에 참여자가 없어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

현대저축은행의 장부가는 2500억원 수준으로 당시 매각 측은 장부가 수준의 가격을 희망했지만 인수 후보자들은 1500억원 이하의 가격을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매각 역시 매도자와 매수자간 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가 얼마나 좁혀질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산운용의 매각 주관사인 KPMG삼정회계법인은 이달 22일까지 LOI를 받는다. 매각 대상은 KB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0%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아프로그룹, 키움증권 등이 투자설명서(IM)을 받아가면서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15년말 기준 현대자산운용의 자산 총액과 자본금은 각각 321억원, 300억원이다. 지난해 기준 운용자산(AUM)은 7조6000억원이며 대체투자 자산은 2조원 규모다. 매각가는 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계열사와 부동산 매각으로 모이는 자금이 조단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이자수익 부문 강화에 사용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금융 계열사 중에서 상대적으로 그룹 내 입지가 좁은 KB생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생명은 KB국민은행이 옛 한일생명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고 300억원을 출자해 2004년에 새롭게 출범시킨 생명보험사다. KB생명은 생명보험업계 자산순위가 25개 중 17위로 하위권에 속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이 업계 4위, KB증권이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KB증권은 13위권이었지만 업계 4위인 현대증권을 M&A하면서 단번에 순위가 올랐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KB금융 사외이사에 전 메트라이프 회장을 선임하는 등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며 “알리안츠생명과 PCA생명 등 생명보험업계에서 꾸준히 매물이 등장하는 만큼 M&A를 통해 KB생명의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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