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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10명 중 7명 제자리”…부자 10명 중 9명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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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기자I 2026.10.29 12: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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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처, ‘2024년 소득이동통계’ 발표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소득 하위층에서 벗어나 다른 계층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위가 바뀐 사람의 비율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소득 하위 20%에 머문 비율은 높아졌다. 하위층은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위층은 자리를 유지하면서 소득계층 양극단의 고착화가 심해지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2024년 소득이동통계’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모두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었던 사람 가운데 소득분위가 바뀐 사람은 33.0%였다. 전년(34.1%)보다 1.1%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소득분위가 오른 사람은 16.9%, 내려간 사람은 16.1%였다. 상승 이동자가 하락 이동자보다 많았지만, 두 비율 모두 전년보다 낮아졌다.

소득이동성은 2017~2018년 35.8%에서 2018~2019년 35.5%로 낮아졌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19~2020년 35.8%로 반등했지만 이후 하락 흐름을 보였다. 2020~2021년 35.0%, 2021~2022년 34.9%, 2022~2023년 34.1%에 이어 2023~2024년에는 33.0%까지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소득 양극단에서는 계층을 벗어나거나 유지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2023년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 속했던 사람 가운데 2024년에도 같은 분위에 머문 비율은 70.7%였다.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1분위에서 벗어나 2~5분위로 이동한 비율은 29.3%에 그쳤다. 하위 소득층 10명 중 약 7명이 이듬해에도 최하위 계층에 머문 셈이다.

상위 20%인 5분위의 계층 유지율도 높아졌다. 2023년 5분위에 속한 사람 가운데 2024년에도 같은 분위에 남은 비율은 86.5%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상위 계층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이듬해에도 상위 계층을 유지했다는 의미다.

장기간으로 보면 계층 고착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2017년 1분위였던 사람 가운데 2024년까지 8년 연속 1분위를 유지한 비율은 24.9%였다. 2017년 5분위였던 사람 중 2024년까지 5분위를 유지한 비율은 56.0%였다. 소득 하위층에서는 약 4명 중 1명이 8년 동안 최하위 계층을 벗어나지 못한 반면, 상위층에서는 절반 이상이 상위 계층을 지킨 것이다.

2024년 소득이 전년보다 오른 사람은 61.4%로 전년보다 2.6%포인트 감소했다. 소득이 줄어든 사람은 36.0%로 2.1%포인트 늘었다. 소득이 같았던 사람은 2.6%였다. 소득분위가 바뀌지 않더라도 실제 소득금액은 오르거나 내릴 수 있는데, 이번 통계에서는 소득 상승 비율이 줄고 하락 비율이 늘어나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났다.

소득 상승 폭을 보면 10% 미만 오른 사람이 24.6%로 전년보다 2.3%포인트 늘었다. 반면 10~50% 미만 상승한 사람은 18.3%로 3.1%포인트, 50% 이상 상승한 사람은 18.5%로 1.8%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큰 폭의 소득 증가를 경험한 사람의 비율이 줄어든 것이다. 소득 하락도 마찬가지로 10% 미만 감소한 사람이 10.1%, 10~50% 미만 감소한 사람이 14.9%, 50% 이상 감소한 사람이 11.0%로 각각 전년보다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5~39세 청년층의 소득이동성은 39.3%로 전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40~64세 중장년층은 30.4%, 65세 이상 노년층은 24.4%였다. 청년층은 소득 상향 이동 비율이 22.4%로 하향 이동 비율(16.9%)을 웃돌았다. 반면 중장년층은 하향 이동이 15.9%로 상향 이동(14.5%)보다 높았고, 노년층 역시 하향 이동(14.4%)이 상향 이동(10.0%)을 앞섰다. 나이가 들수록 소득계층을 끌어올리기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통계는 15세 이상 내국인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기준으로 소득 이동을 분석했다. 재산소득과 공적·사적 이전소득은 포함하지 않으며, 비교하는 두 해 모두 소득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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