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韓증시 변동성 극심, ‘오징어 게임’될 위험”…WSJ의 경고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윤지 기자I 2026.07.07 15:20:14

최근 1년 165% 올랐지만 변동성 극심
레버리지 ETF 과열, 변동성 더욱 키워
"파티 끝나면 韓개미들 손실 떠안을 가능성"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 증시가 높은 수익률에도 극심한 변동성을 동반하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힐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 ‘오징어 게임’이 될 위험’이라는 제목의 뉴스레터를 통해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집중 조명했다.

WSJ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년 동안 165% 올랐으나 그 과정에서 변동성도 상당했다. 이달 2일 종가 기준 1년 동안 코스피지수가 일간 기준 2% 이상 움직인 날은 77거래일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5거래일에 그쳤다. 코스피 지수가 3% 이상 움직인 날도 44거래일이었지만 S&P500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코스피 지수가 5% 이상 움직인 날도 23거래일이나 됐다.

문제는 이 같은 등락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단 두 종목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변동성은 상승장에서는 더 사들여야 하고, 하락장에선 더 팔아야 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에 의해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도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늘고 있지만, 아직은 그 규모가 전체 미국 증시를 흔들 정도로 크지 않다고 WSJ는 짚었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WSJ는 “한국은행을 포함한 규제 당국은 우려를 표명해 왔으며, 투기를 진정시킬 다른 방법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5월 국내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허용되기 전부터 한국 투자자들은 해외 상장 레버리지 ETF에 몰렸고, 홍콩에 상장된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성장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1000억달러를 넘었고, 6월에만 300억달러에 달했다. WSJ는 “결국 파티가 끝났을 때 국내 투자자들이 대부분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크로·퀀트 헤지펀드 아케비움캐피털의 창립자 막상스 비소는 “이렇게 뚜렷한 온도 차를 본 적이 드물다”면서 “짜릿한 재미를 위해 시장에 들어온 개인투자자층에게는 변동성 자체가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소 창립자는 한국과 대만 등 최근 급등한 시장이 주요 신흥국 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분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한국 시장은 인구가 5100만명에 불과한 나라의 시장임에도 이제 세계에서 주요 시장 중 하나가 됐다“면서 “한국 투자자들이 얼마나 더 베팅할 수 있을지, 투심이 위축될 때 이들은 누구에게 주식을 팔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