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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내년 초부터 회사채 줄줄이 만기인데…연초효과 기대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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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서 기자I 2025.12.08 18:51:03

내년 상반기 회사채 51조 만기 도래
차환 수요는 늘지만 발행은 정체 예상
금리 인하 기대 약화·시장 변동성 확대
“연말 돼야 1월 발행 물량 확정될 듯”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내년 상반기에만 51조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면서 기업들의 차환 발행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회사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쉽게 발행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서 조달 비용이 높아지자, 기업들이 발행 시점을 앞당기기보다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예년처럼 ‘연초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

8일 본드웹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회사채 만기 규모는 총 51조4000억원이다. 1월 10조9508억원, 2월 11조4325억원 등 초반에 만기 물량이 몰려 있다. 회사채뿐 아니라 공사채·은행채·여전채 등을 모두 포함한 크레딧 채권 만기는 내년 1분기에만 124조원으로, 올해보다 15조원 이상 증가한다. 이 중 회사채 만기만 약 30조원에 달한다.

통상 기업들은 만기가 도래하면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해 기존 채권을 갚는다. 그래서 예년에는 12월부터 대표주관사와 계약을 맺고, 연초 발행을 준비하는 작업이 바쁘게 진행된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오르고,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발행 계획을 미루고 있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발행 비용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내년 연초 효과가 예년보다 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연초에는 투자 수요가 풍부해 발행이 늘어나지만, 올해는 금리 변동성이 커 발행사들이 조달 시점을 신중히 조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과거에는 3~4월 만기가 있는 회사들도 금리가 낮은 연초에 맞춰 1~2월 조기 발행을 많이 했지만, 올해는 이러한 움직임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아직까지 내년 초 회사채 발행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1월 발행 계획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12월은 발행이 거의 불가능하고, 10월부터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기업들이 11월 이후 조달을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발행 일정이 예년보다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앞선 관계자는 “증권신고서를 내려면 대표주관 계약을 먼저 체결해야 하는데, 기업들이 아직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예년에는 12월 초쯤 ‘1월 발행이 많겠다’는 분위기가 금방 잡혔지만, 올해는 문의만 있을 뿐 구체적 논의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발행 시점은 금리 흐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연말 투자심리 회복 여부 등을 종합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주와 다음주 금리 흐름을 지켜봐야 하고, 미국 FOMC 결과도 중요하다”며 “이런 요인들이 어느 정도 확인돼야 기업들이 본격적인 조달 시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2일 정도는 돼야 내년 1월 발행 물량의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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