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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돌아 빅리그 문턱 선 고우석 "LG에 죄송, 아내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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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7.06 16:17:29

디트로이트->미네소타 이적...MLB 승격 눈앞
박찬호 이후 30번째 한국인 빅리거 도전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한 뒤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고우석(28)이 꿈에 그리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눈앞에 뒀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던 고우석은 6일(이하 한국시간)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미네소타는 계약 조항에 따라 고우석을 26인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할 예정이다. 이르면 8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앞두고 빅리그 선수단에 합류할 전망이다.

한국 국가대표로서 역투를 펼치는 고우석. 사진=연합뉴스
한국 국가대표로서 역투를 펼치는 고우석. 사진=연합뉴스
고우석이 실제 마운드에 오르면 1994년 박찬호를 시작으로 이어진 한국인 메이저리거 계보에 30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2023년 1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도전을 선언한 지 약 2년 8개월 만이다.

고우석은 2017년 LG트윈스에서 데뷔한 이래 2023년까지 한국 프로야구 정상급 불펜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022년에는 42세이브를 기록, 구원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후 고우석은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면서 미국 무대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바랐던 빅리그 데뷔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첫 시즌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다. 이후 마이애미와 디트로이트를 거치며 기나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야 했다.

반전은 올해 찾아왔다. 고우석은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에서 19경기 27⅔이닝을 던져 3승 1패,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홈런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미국 진출 이후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마침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는 미네소타가 고우석을 눈여겨봤다. 불펜 보강이 필요했던 미네소타는 고우석을 영입했고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고우석은 국내 에이전트 리코스포츠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에 많은 응원과 기대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고우석이 빅리그 문턱에 선 기쁨보다 먼저 꺼낸 말은 원소속팀 LG트윈스를 향한 미안함이었다. 그는 “지난 5월 LG트윈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매일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팀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팀을 외면한 것만 같아 마음 한편에 죄책감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다시 한번 LG트윈스 팀과 팬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미국 생활을 버티게 해준 주변 사람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의 결과가 있을 수 있도록 비시즌에 많은 도움을 주신 LG 코치님들과 개인 코치, 제 캐치볼 파트너에게도 감사드린다”며 “항상 할 수 있다며 응원해준 LG 선수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가장 깊은 감사는 아내를 향했다. 고우석은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가장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둘째를 임신한 채로 혼자서 아이를 돌보면서도 늘 괜찮다고 이야기해 줬다”며 “이 행운이 저에게 찾아와 준 것은 모두 아내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우석에게 이번 이적은 결승선이 아니다. 오히려 다시 출발선이다.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것과 그곳에서 살아남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그는 “이제 다시 출발점에 서게 됐다”며 “응원해주신 만큼 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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